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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03. 2017

4D Model에 대입해본 직무설계

좀 비슷하다 싶으면 갖다붙이는 Connectedness-er

요즘 조직개발(OD)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OD를 제대로 공부한다기 보다는 OD가 무엇인가?에 대해 맛을 보는 과정이라고 하는 게 좀 더 맞을 듯 합니다. 그 중 한 꼭지로 AI(Appreciative Inquiiry)가 소개되었고 4D Model을 만났습니다. 매번 그러듯이 제가 요즘 머리 속에 담고 사는 주제 중 하나가 '직무설계'인 까닭에 4D Model을 직무설계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표현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4D Model을 직무관점으로 바라보기

"발굴하기→꿈꾸기→디자인하기→실천하기"는 위의 4D Model의 기본 process입니다. 'AI Summit/제임스 D. 루데마 外 / ORP PRESS'의 내용을 빌어 각 단계의 의미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발굴하기 : 조직 내 '핵심적 긍정요소'의 여러 가지 양상을 발굴하는 것.
2.꿈꾸기 : 조직이 이 세상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잠재력을 상상하는 것.
3.디자인하기 : 조직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
4.실현하기 : 발굴하기, 꿈꾸기, 디자인하기를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것.
출처 : AI Summit/제임스 D. 루데마 外 / ORP PRESS / p69~70
각 단계의 구체적 내용은 저작권 등을 고려하여 기록하지 않습니다. 

상기의 단계에 직무의 개념을 부여하여 일종의 의미부여를 해보면 각 단계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1.발굴하기
내가 하고 있는 직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생각하기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직무들은 다양한 현실적 제약들로 인해 그 직무의 전부를 온전히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순간 주어진 일들을 직무의 전체로서 울타리를 만드는 일을 우리 스스로 하게 되기도 합니다. HR이라는 일을 만 11.5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HR은 탐구해야 할 영역이 더 많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HR이라는 제가 하고 있는 일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들이 거의 다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이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과 사고를 모아서 우리가 그려볼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그려보는 연습입니다. 


2.꿈꾸기
우리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직무의 최고의 모습을 그려보았다면 다음은 그 직무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가 했던 직무와 관련된 행동들, 현재 하고 있는 행동들, 앞으로 해볼 수 있는 행동들을 brainstorming하듯이 최대한 많이 도출해내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3.디자인하기
꿈꾸기를 통해 도출한 대안들을 놓고 구체적인 연습된 계획을 세우는 단계입니다. 실제 대안을 실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의 결과가 나오기 위해 , 즉 승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추가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신중하게 연습된 계획'을 설계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실천하기
3에서 설계된 대안을 실제 실천하고 이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연결시키는 단계입니다. 여기에서 긍정적인 경험은 굉장히 창조적인 혹은 큰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작지만 의미있는 성공들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수행하는 직무가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서 제시된 용어를 빌어, 전술적 측면과 적응적 측면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전에 올린 글에서는 '전술적 측면'을 '운영적 효율적 측면'으로 '적응적 측면'을 '전략적 측면'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운영효율'과 '전략'의 개념은 마이클 포터 교수님의 What is Strategy?라는 아티클에서 개념을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하며 그 안정성은 전술적 측면으로 뒷받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적응적 측면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직무를 개발해나가는 측면을 의미한다 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것으로서의 직무가 아닌
만들어가는 것으로서의 직무에 대한 관점의 전환


(어쩌면, 사실은 그럴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더 높은) 말도 안될 거 같은 직무설계를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이유는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이 적어도 2017년 지금에 있어서는 직무를 어떻게 설계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는 직무가 사람과 조직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개념(이전 제가 모 글에서 그렸었던)을 전제로 합니다. 직무의 성장을 통해 사람과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내자는 이야기인데 엄밀히 말하면 사람이 상기의 4D 단계를 통해 직무의 최고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직무의 성장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겁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논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직무를 설계하고 어떻게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직무를 만들어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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