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책을 보면서 묘한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제도를 만든다는 건 무언가 기준을 세우고 질서를 만드는 것에 가까운 것 아닌가? 라는 생각과 그런 나는 정말 질서정연한 무언가를 원하는 건가? 라는 생각의 만남이랄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백화점에서 팔지도 않는 타이어를 교환해주었다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일화를 좋아합니다. 굳이 통제하지 않아도 자율적인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조직을 꿈꿉니다. 책 소개를 시작합니다.
도서명 : Messy 메시
저 자 : 팀 하포드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깔끔한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질서한 가능성을 제거한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그렇게 하는 것은, 그것이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p070
스마트 폰이 우리에게 쉽고 빠르게 다가온 건 그것이 가지고 있는 단순함과 이에 기반한 직관성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단순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역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무질서한 가능성'이란 어쩌면 스마트 폰의 내부에 모여 있는 수많은 조각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들 중 하나라도 제거하면 우리는 겉으로는 심플한 스마트 폰이지만 실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혼돈의 장소다. 숫자1과 7은 쉽게 헷갈리며, L소문자와 i 대문자도 구분하기 힘들다. 길에 서 있는 자동차는 주차된 것일까, 교통정체로 멈춰 있는 것일까? 이 사람은 좀도둑일까, 좀도둑의 쌍둥이 형제일까? 생소한 이름의 조직은 살인을 일삼는 과격단체일까, 지성인들이 모인 비영리단체일까?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실수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p093
오래 전에 일본에 갔을 때 일입니다. 갑자기 비가 왔고 사람들이 우산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펼쳐진 풍경은 검은색 우산의 행렬이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는 다양성을 인위적으로 숨기는 그 모습이 놀랍고 아쉬웠던 기억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와중에 저희를 태운 버스기사님(남자분이셨습니다.)은 꽃무늬 우산을 당당히 들긴 하셨습니다. 세상은 말 그대로 혼돈의 장소입니다. 더욱이 우리 사람이 가지는 인지의 한계도 명확하죠. 그 혼돈의 장소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혼란이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위적으로 모호하게 설계된 스퀘어어바웃에서 운전자 p113'들 처럼 그들이 정신을 집중하도록, 복잡한 상황을 스스로 헤쳐 나가도록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이를 우리는 '자율'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저자도 이러한 혼란을 이야기하고 나서 다음 챕터의 제목으로 이렇게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율이 효율을 만든다. p115'
대체로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기보다는 통제를 하고 있다고 믿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믿음에서 우리는 안심을 얻는다.p220
혼돈 자체인 세상,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통제에 집착하다 보면 어느 순간 통제하고 있지 않지만 통제하고 있다고 믿게 될 지도 모릅니다. 책은 로버트 프롭스트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모두 외적인 질서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p150" 라고.
낡은 접근방식만 계속 고집하는 것에 대해 브라이언 이노는 이렇게 말한다. "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더 완벽해질 수는 있겠지만, 틀에 박힌 접근방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아 새로운 활로로 빠져나오기 힘들어질 것이다. p262
누군가는 낡은 접근방식을 고집하는 것을 '전문성'이라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세상이 지금처럼 복잡해지기 이전에는 그래도 그 전문성이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날의 전문성은 그런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전문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람의 생각은 다른 생각과 만났을 때 더욱 풍부해지니까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의 전문성이 그저 얕은 지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전문성에 포용과 배려의 덕목에 기반한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접목시키는 과정으로서의 전문성을 의미한다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네트워크의 두 번 째 혜택으로)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무의식을 활용해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샤워할 때 영감이 잘 떠오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p280
일전에 모 글에서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레카'에 대한 이야기죠.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이러한 무의식은 일정 수준 이상 역할을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고 있지 않지만 기억할 수 있게 카드나 메모를 오가며 보이는 곳에 배치를 합니다.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게 말이죠. 책을 읽을 때도 잘 안 읽히는 책을 억지로 붙잡고 있는 대신 잠시 접어두고 다른 책을 보고 나면 또 자연스레 읽혀지기도 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까요?
바젤의 두꺼운 규정집도, 단순한 경험법칙도, 정답이 아니다. 대신 다양한 경험법칙을 고려하면서 상황에 따라 어떤 법칙을 적용할지는 모호하게 남겨두어야 한다. p391
결국 HR이 할 일은 일정수준의 모호함을 남겨둔 채 그 모호함을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성을 활용하여 판단하고 전체의 틀이 있지만 그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견>다양성의 인정에 대하여
다양성이 늘어나고 그들을 인정하면 우리는 더 많은 혼돈과 마주해야 할 겁니다. 여기에서 '다양성의 인정'이란 단순히 너도 옳고 나도 옳다 라고 말하고 Ending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성의 인정은 서로가 양보하고 공유함으로써 만들어 내는 가치라 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치로서 우리는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