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리더 그리고 사람

조금은 센치해지는 것도 괜찮다 싶은 어느 날 밤에 남기는 글

by Opellie

날이 참 춥습니다. 겨울이니 추운게 당연한 일 아닌가 라며 너스레를 떠는 것마저 쉽지 않은 날씨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항상 떠오르는 추억이 군대의 경험입니다. 그리고 슬그머니 그 지역의 온도를 살펴봅니다. 오늘 기온이 영하 19도 , 내일 아침은 영하 22도 라네요. 아무리 혈기 좋은 시기라고 하지만 어떻게 견뎠었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캡처.PNG 그래도 미세먼지는 좋음이라 다행입니다. :)

군대라는 곳을 잊지 못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 제가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 HR을 하면서 새롭게 되새기기 시작했다는 점때문이기도 합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군대, 그것도 어느 특정 부대의 내무반이라는 한 공간에 모여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말도 안되는 일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돕기도 하면서 만들어간 2년여의 시간 속에서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하나의 조직의 막내에서 선임리더까지의 경험을 해보았고 그 과정에서 마주했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나 제가 했던 판단들에 대한 생각의 조각들이 지금 하고 있는 HR이라는 일과 연결되어 그 당시는 깨닫지 못했던 생각들을 지금에야 하고 있는 셈이죠.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 누군가가 왜 그런 행동을 했고 나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생각 등등 말이죠.


몇 년 전에 facebook을 통해 제가 군복무하던 시절 중대장님이셨던 분과 연결되어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연락을 하곤 합니다. 여전히 훌륭한 군인으로 삶을 만들어가시는 중대장님(지금은 더 높은 분이 되셨지만요. 저에겐 영원한 중대장님이시니 :))과 통화를 하다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너희들(저를 포함해 중대장님의 군생활 속에 함께 했던 부대원들)
덕분에 지금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군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좋은 중대장님을 만나서였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제가 그리는 리더로서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잠시 직무 경험차원에서 단기로 일을 하는 친구가 곧 군대를 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주변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요즘 군대는 또 많이 달라졌고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저는 가급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친구가 군대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바래 봅니다. 소대의 상급자 혹은 동기들이 될 수도 있고, 저처럼 중대장님이 될 수도 있겠죠.


HR을 하면서 우리가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있죠. 가장 좋은 복지는 정말 훌륭한 혹은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군대는 , 물론 당시에는 잘 몰랐었지만요, 저에게는 좋은 분을 만나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곳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제가 속한 조직에서도 가장 좋은 복지가 될 수 있는 동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럴 수 있길 기원합니다. 저와 이 글을 읽는 분들, 그리고 우리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이 말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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