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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적자본론(2/2)

지식노동자에서 지적자본가로의 이행

by Opellie
데이터베이스의 이노베이션이란, 이른바 지적자본의 오픈 리소스open resource화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121

이른 바 '정보의 공유'를 의미합니다. 과거 혹은 오늘날의 일부 분들의 경우 여전히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자신의 힘이라 생각하는 경우를 만나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분들은 자신들이 정보를 독점하는 경향이 있기에 누군가가 자신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면 그 상대방에게 정보의 공개를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 자신의 행동 자체가 모순이 되었다는 생각을 대부분은 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정보가 공유되었는가?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가?이지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었는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구소는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만 할 뿐, 현장에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p132

연구소 라는 단어를 책에서는 사용했지만 개인적으로 국내 기업들 중 '홀딩스'는 이름으로 그룹을 통제하는 집단에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그들은 '현장'이 아닌 '오너'와 직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현장을 무시하고 심지어 어설프게 아는 지식으로 현장의 지식을 뭉개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현장이 실무적 경험과 이론적 지식을 함께 제시하더라도 자신들이 모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는 결론을 만들어내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 화도 나지만 한 편으로는 그 분들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휴먼 스케일의 회사, 그 회사를 구성하는 '휴먼'은 어떤 인간이어야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p135

저자의 말처럼 '자유는 냉엄하고 어려운 것'p135 입니다. 자유란 단순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어야 한다p136 라는 이야기이죠.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약속을 하는 것은 간단해. 그러나 그것을 지키기는 어려워. 약속을 지키려면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해. p147

약속을 지키는 데 있어서의 '감사하는 마음'을 달리 표현하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아침 출근시간을 인위적으로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과 하나의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약속이라 생각하는 사람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항상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이 넘게 일찍 출근하는 생활을 지난 13년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어떤 약속이든 미리 나가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미리 나가서 조금 더 준비할 수 있다면 보다 제대로 일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하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것까지 어렵지 않은 것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을 얻으려면 신용이 필요하다. (중략)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은 비로소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p148

꼭 소개하고 싶은 문장입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좋은 동료와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을 얻으려면 신용, 즉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무너지는데는 한순간에 일어나는 그것이 바로 신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은 비로소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플랫폼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히 '선택하는 장소'일 뿐, 플랫폼에서 실제로 선택을 수행하는 사람은 고객이다. (중략) 각각의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주고, 선택해 주고, 제인해주는 사람p49

HR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어느 HR모임에서 선배님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다. '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서 놀지 말고 네가 만든 플랫폼에서 누군가가 놀수 있도록 만들어라' 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플랫폼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단어로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일종의 insight라고 할까요. '아차' 했던 부분이 바로 이 문장입니다. 플랫폼이란 고객의 선택을 받았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HR분야에서 Searching, Selecting, Proposing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듯 합다.


일전 몇 몇의 경험으로 인해 일본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잘 안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우연히 만난 츠타야에 대한 이야기로 그런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통해 전달되는 강한 메시지는 정답이 아닌 왜why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줍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정을 잡아 일본에 가봐야겠습니다. 츠타야 서점을 보러 말이죠.


감사합니다.


#지적자본론 #츠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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