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llie Jul 01. 2018

하나의 이야기로서 조직문화

조직문화, 단편소설이 아닌 장편소설로서 하나된 이야기

Guildwar2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 캐릭터와 직업, 몇 가지 설정(신분, 사연 등)을 마치고 나면 캐릭터의 배경에 대한 나레이션이 이어집니다. 선택한 태어난 곳과 친구들, 신앙 등을 바탕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오프닝 시나리오의 마지막은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됩니다. 


This is my story. 


HR이라는 일을 다루면서 HR의 역할을 고민하면서 어쩌면 HR이란 경영이라는 하나의 장편소설을 구성하는, 이야기가 서로 단절된 단편소설의 집합이 아닌 하나로 이어지는 장편소설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업 구성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일련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충분히 그것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제도와 그 운영 방식이 설계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만일 HR의 각 제도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진 단편소설이 되거나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일방적인 결론을 내리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겁니다. 물고기 로봇의 머리와 배, 지느러미를 만드는 데 이들이 물고기를 만든다는 공통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만들었을 때 이 셋을 합친 물고기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HR이란 결국 기업 구성원들이 HR을 활용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만들어내는 영역이기에 그러한 활용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대해 구성원 개개인이 This is my story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story가 모여서 기업이라는 하나의 조직에서 역시 This is my(our) story라고 말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게 결국 조직문화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성과 혹은 지금 당장 보이는 acting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 있는 일종의 '빨리빨리'에 대한 집착은 이러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저해합니다. 장기적인 기업의 모습을 제시해야 할 경영진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더욱 그러할 겁니다. 


장기적인 모습을 그려낸 가장 좋은 예를 생각해 보면 Netflix의 자유와 책임(Netflix Culture : Freedom & Responsibility)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사에서의 진짜 가치는 그럴 듯해 보이는 구호가 아닌, 
누가 보상받고, 승진하고, 해고되는지로 나타난다. 
넷플릭스의 문화 : 자유와 책임, slide9


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이란 각자의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작게는 한 사람에서 넓게는 하나의 조직에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이야기이기에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들이 개별적으로는 다른 모습이지만 기업이라는 조직에서 하나의 모습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이를 일종의 권위와 카리스마 등으로 만들어왔지만 오늘날에는 외형적 권위나 강한 카리스마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다른 무언가는 우리 기업만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경영진, 임직원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하나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우리만의 이야기 말이죠. HR을 담당하고 있기에 저를 포함한 HR담당자들이 일을 하는 한 끊임없이 고민하고 구체화해 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HR의 관점에서 그려본 조직문화의 모습을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렇기에 어느 정도 보편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위의 글과 함께 본다면 좋을 듯 하여 이미지만 다시 한 번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다운 평범함'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