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아 그래서 조금만 쉬고 싶다. (.. )( '')
제가 쓰는 글들은 제가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 동안 만난 사람과 책과 일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을 모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HR이라는 아이를 해왔기에 HR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종 제가 사회에 첫 출근하기 직전의 시점부터 현재까지를 쭉 돌아보는 시간을 개인적으로 갖곤 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성장통을 조금이나마 이겨내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남기는 흔적입니다.
고시원에서 창 밖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 사람들 속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열심히 하겠노라고. 준비하던 시험에 대해 포기 선언(?)을 하고 취업이라는 걸 해보겠노라 이야기하고 어느 작은 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땐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주어진 대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겠노라 생각했고 나름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빨리 일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일을 못하는 건가를 고민하다가 일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빨리 하는 건 제가 잘 하지 못하는 영역이니 잘 하는 방식을 찾아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공부라는 걸, 배운다는 걸 어릴 적의 의무감이 아닌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하게 됩니다. HR에 대해 배우고 그 원리와 취지를 알게 되면서 어느 순간 올바르게 하는 것으로 일하는 방식이 변했습니다. 올바르게 일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영역으로서 Why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왜 하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Stranger가 되기도 했던 건 지금 시점에 돌아보기 참 재밌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2018년 지금은 실무자이자 동시에 인사팀을 맡고 있기에 해야 할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과 더불어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HR 일을 하는 저보다 경험이 좀 더 많은 어느 분과 차 한잔을 하면서 우리가 왜 이 일을 했을까?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머리가 아프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한 편으로 사회에 나와 만 13년을 넘게 보내면서 여전히 '열심히 하는 단계' 혹은 '잘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과연 내가 HR에 대해 글을 통해 혹은 같이 일하는 누군가에게 내 나름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요즘의 제 상태를 HR-er로서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성장통'도 '통痛'이라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조금은 아프기도 합니다.
4단계라는 표현은 순전히 제가 일을 하는 방식의 변화를 순서대로 그려본 것이지 이게 정석이라는 건 아닙니다. :)
1. 열심히 일하는 것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근면함이라고 할까요.
2. 잘 하는 것
주어진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에서는 행위자 자신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지만 잘 하는 것 단계는 기존의 정해진 것에서 보다 잘할 수 있는 혹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3. 올바르게 하는 것
이 단계는 해석의 영역을 포함합니다.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그에 적합한 형태로 해석하고 일을 수행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부터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결과물, 특히 '원래 그래 왔어'라고 말하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 '모름'으로 인해 실제로 잘못 해왔던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올바른 일을 하는 것
이 단계에서는 올바른 일이 무엇인가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중심으로 고민합니다. HR이라는 일을 놓고 HR이 HR의 요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올바른 일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젂어놓고 보니 일종의 직무미션이라 말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opellie라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경험 속에 있는 하나의 개똥철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이 네 가지를 항상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저 스스로에 대한 바램을 남깁니다.
#일 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