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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ug 26. 2018

여유를 갖는다는 것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어느 개인의 바램을 담은 

Opellie의 브런치의 글들은 개인의 생각이 글의 절반 이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Opellie 의 사고로 사람과 일과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공식 출근시간 09:00, opellie 출근시간 7시 30분

위의 문장만 놓고 보면 기업이라는 곳이 못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곳의 기업을 경험하면서 8시, 8시 30분, 9시 등 출근시간이 변해왔지만 저 자신에게 주어진 출근시간은 7시 30분 전후를 고정해온 채 살아왔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하는 출근시간이 아닌 저 스스로 자신에게 제시한 출근시간입니다. 이런 출근이 습관으로서 익숙해진 걱 7~8년 전 쯤입니다.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나가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차 한잔 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조금은 여유롭게 하는 셈입니다. 어쩌면 무언가를 빠르게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하는 제 습관도 일부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같이 일하는 동료와 만남에서 하는 이야기 중에 '난 야근 안 합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내향적이라 말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저에게 외향적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저녁에 1~2시간은 제 시간을 갖는 것이 조금 더 편합니다. 저녁에 한두 시간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힐링을 한다는 내향적인 사람(?)의 특성이라기보다는 그냥 어떤 부담 없이 저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그 시간에 게임도 하고 글도 쓰고, 가끔 생각이 나면 일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필요도 없고 조금은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조금 오래된 일이지만 프라하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프라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누군가는 프라하성(Prague Castle)의 야경이나 황금소로(Golden lane)의 아기자기함이라거나 구시가지(Prague Old Town)와 카를교(Charles Bridge)의 고풍스러움 등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는 건 프라하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여유로움'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장사를 마치는 플리마켓의 사람들, 도로에 내려 앉은 새가 도로를 지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동차, 불타바 강변을 거니는 커플과 그들과 함께 신이 난 강아지 한 마리(강아리자 하기엔 조금 크긴 했지만) 등의 모습들. 트램과 자동차가 섞여 있지만 왠지 모르게 복잡해보이지 않았던 그 여유로움 말이죠. 


일(JOB)의 영역에서 여유를 가진다는 것의 의미

일(Job)의 영역에서 여유를 가진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댛대한 통제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일의 영역에서 여유를 가진다는 건 우리 자신과 업무에 대해 우리 스스로 통제하고 준비하는 것을 의미하고, 누군가가 빨리 하라고 재촉할 때 빨리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어쩌면 보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일에 대한 자신감의 일종이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의미의 '일의 영역에서의 여유'는 결국 일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리고 이 전문성은 일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연결됩니다. 예측을 할 수 있거나 대략적인 준비를 하고 있기에 상황이 주어졌 때 당황하기 보다는 일종의 판단을 빨리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일을 바쁘게 할 수 있음이 아닌 일을 여유롭게 할 수 있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누군가에 의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생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리랜서 근로자

조금 이질적인(?) 단어의 조합이라 할 수 있지만 일의 영역에서 '여유' + '전문성'』을 갖춘 우리들의 모습을 '프리랜서 근로자' 라고 표현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랜서'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근로자'는 안정성을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안정성을 확보한 프리랜서입니다. 최근들어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들이 종종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프리랜서 근로자로 가는 과도기적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 단지 회사나 일로부터 벗어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유가 우리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가치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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