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Context에 대한 해석

'해석'이란 단어에 포함된 글쓴이의 주관적 생각으로 푼 맥락의 개념

맥락 Context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인재경영, 데이터사이언스를 만나다' 의 김성준 저자님의 이야기를 잠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황 또는 맥락을 영어로는 '컨텍스트context'라고 한다. 컨텍스트는 '함께 뜨개질하다.' '연결을 시키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분석 결과는 그 조직이 처한 맥락과 연결지어 해석해야만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인재경영, 데이터사이언스를 만나다 | 김성준 저자님 | 클라우드 나인|p98

그런데 만일 우리가 '맥락'을 무시한 채 어떤 분석 결과를 살펴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예를 들어 opellie는 '활동적이다'라는 성향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하면 이 말은 그 단어로만 이해하면 opellie라는 아이는 평균 이상의 '활동적인' 아이로 해당 성향분석 결과를 본 이들에게 각인됩니다.

 

성향분석 by AIBRIL for Opellie

그런데 opellie라는 아이를 보고 있는 어느 분들은 이런 말도 합니다. "하루에 몇 단어나 말하나요?" "굉장히 정적이네요"라는 말들입니다. 어느 맛칼럼니스트의 말처럼 분석이 틀렸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활동적이다'라는 단어에 상황을 부여하면, 다시말해 맥락을 고려하면 이 분석 단어는 저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분석 결과가 됩니다. HR이라는 일을 하는 opellie와 그렇지 않은 opellie로 말이죠. 조금 생각을 넓혀보면 누군가가 자소서에 '나는 활동적입니다'라는 단어를 기록하였다면 실제 그가 활동적이었던 순간과 그 순간을 잇고 있는 전후의 사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맥락이란 게 조금 어렵습니다. 그냥 1+1=2가 나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항상 요하고 심지어 매번 다른 상황이 주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외형적으로 같은 상황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다른 상황인 경우까지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나는 '활동적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활동성이 상황 맥락적이라면 우리는 기대와 전혀 다른 누군가를 마주하게 됩니다. 어쩌면 채용 면접 과정에서 단순히 '활동적인' 사람을 찾기 보다는 '일과 관련해 활동적인 사람' , 조금 더 나아가면 '우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일과 관련해 활동적인 사람'을 찾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상황을 이해한다는 건 그 상황을 구성하고 있는 환경과 사람에 대해 이해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부연하면 나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해 그들의 입장과 생각들을 공감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주어진 상황에 영향을 주고 받는 전후의 사정을 고려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맥락의 관점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맥락은 외형상 동일한 상황이 실제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의역하면 내가 경험했던 비슷한 상황이라 판단해서 누군가에 대개 '내가 경험했었는데 말이지. 그건 이거야'라고 단정짓는 것이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어렵고, 글을 쓰는 저도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나가는 '나 자신'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노력이라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테니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 새 우리는 조금 더 세상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뢰'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어느 교육기관 대표님이 워딩 그대로는 아니지만 해주셨던 이야기를 끝으로 남깁니다. 

나쁜 일은 가만히 두면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좋은 일은 노력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맥락 #Context #현상에 대한 이해 #사람에 대한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