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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Sep 05. 2018

다양성 ( + 부제 )

똑같은 우리들과 서로 다른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

새 옷을 사서 입고 나갔는데 나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본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처럼 옷에 신경을 덜 쓰고 사는 아이에게는 그런 일이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제 경험 어딘가에도 그 기억의 흔적이 있긴 합니다. 


제법 오래 전에 '가타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당연한 거 아냐'라고 말할 가능성도 있는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당시에는 제법 큰 인상을 남겼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똑같이 생긴 '나' 아닌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몇 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일입니다. 돌아다니던 어느 날 해질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우산을 펼쳐들고 우산의 행렬이 펼쳐지는 순간 보여진 풍경은 저에겐 참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검은 색 우산의 행렬이 펼쳐졌으니 말이죠. 당시 안내를 해주시던 어느 분이 말을 합니다. 일본에서는 튀는 것 자체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 한다고. 그런데 더욱 눈길이 갔던 건 버스 기사 아저씨의 우산이었습니다. 다들 검은 우산을 쓰지만 나는 내 우산을 쓰겠다는 듯 꽃무늬가 있는 우산을 당당하게 드셨던 모습입니다. 


하루 교육이 있어서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시간에 나와서 교육시간을 기다리며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습니다. 출근 길 유독 눈길이 간 건 사람들의 귀에 꽂혀 있는 무선 이어폰 입니다. 같은 디자인, 같은 색, 같은 모습으로 모두가 같은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이라는 공간에 모여 있는 풍경이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제 자신이 stranger가 된 듯한 기분도 듭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 이라고 말을 할랬는데 생각해보니 선이 있으므로 블루투스 이어폰 이라고 말을 해야 할 듯 합니다 , 을 본 어느 친구가 이것도 무선이에요? 라는 질문을 한 적도 있긴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무선이어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을 합니다. 


대학원에 다닐 때 모 수업에서 이야기 도중에 각자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클래스 내 원우들이 S사 아니면 A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죠. 앞에서 거의 모든 이라고 말을 한 이유입니다. 그 거의 모든에서 벗어나 있는 한 사람이 있었고 짐작하시겠지만 그게 저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업을 접은 P사의 SKY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었죠. 물론 엄연히 스마트폰이었지만 어느 어플리케이션 교육 강사의 말처럼 S 쓰시는 분? I 쓰시는 분? 손 안드신 분은 2G인가요? 라는 분류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해결방법론 / 샘 케이너 外 / 쿠퍼실리테이션 그룹 / 이상적인 의사결정과정


통제와 관리 관점의 HR을 경험하고 배운 opellie이지만 통제와 관리 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다양성이란 , 개개인의 의견을 모두 듣는다는 건 너무 혼란스럽고 시간 낭비일 거라고. 그런데 이러한 말의 이면에는 우리가 아직 세상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안되어 있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걱정하는 혼란과 시간 낭비는 우리 자신이 어느 정도의 준비(readiness fo change)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우리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조직문화와도 연결되겠죠. 


금일 '조직문화'에 대한 유준희 조직문화공작소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습니다.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라는 책을 통해 인상깊었던 적응적 조직과 문화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opellie의 사고filter를 거친 오늘의 이야기들을 공유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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