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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Sep 18. 2016

밀정, 믿을 수 있음에 대한 소고

우리는 우리들을 믿을 수 있을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본 글은 영화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답니다.

영화 '밀정(The Age of Shadows, 2016)을 봅니다. 우리 역사에 대해 우리가 다시 한번 인식하고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그 역사를 바라보는 데 작지만 강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괜한 스포가 될 수도 있고, 좋은 영화에 주관적인 글을 개입하여 그 본질을 왜곡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도 조금은 있습니다. 대신 영화 '밀정'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던진 하나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우리들을 신뢰할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일을 하고 '사람'이 '사람'을 믿고, 그 누군가가 그 '믿음'에 균열을 만들어 내고 그 작은 균열이 '믿음'을 흔들고 '믿음'이 '의심'이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살아 숨 쉬는 그런 이야기.


기업이라는 곳에서도 우리들은 항상 '신뢰'를 이야기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그 사람을 믿고 맡기며(권한 위임, empowerment)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확보하고(동기부여, motivation)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과(Value)와 개인의 성장(Career)을 만들어간다는 굉장히 아름다운 story입니다. 그리고 이 story의 시발점에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믿음' 내지 '신뢰'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계속 이야기하는 이 story를 만들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일은 기업과 구성원 상호 간의 '신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 없이 아무리 좋은 제도와 규정을 만든다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란 여전히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겠죠. 우리가 어릴 적부터 계속 들어왔던 '믿음'이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가 계속 되새김질을 해야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입고 '믿지 않았던' 사람에 대한 '믿음'을 얻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럼으로써 더욱 '믿음'이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 스스로 고민을 하게 합니다.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믿음'이 지켜지는 기업과 사회라면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해피엔딩을 기대하듯, 우리들이 사는 기업을 포함한 사회도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 같은 해피엔딩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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