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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Sep 14. 2018

목표는 정말 필요할까?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에 대한 이야기

굳이 '평가'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 삶 속에서 '목표'라는 걸 자주 만나곤 합니다. 제 경우 어릴 적엔 제 의지와 상관없는 '주어진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나름 열심히 달렸지만 결과론으로 그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요. 퇴근길 문득 우리에게 정말 '목표'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한, 심지어 사회에 나와서 면접을 보면서 5년 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묻는 면접관에게 '없습니다' 혹은 '무엇이 될 지 알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던 아이, 참고로 접니다 , 를 마치 꿈도 비전도 없는 그냥 하루를 사는 아이처럼 치부하던 어느 어르신처럼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목표는 정말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단 하나의 정답으로 이야기하기란 어렵습니다. 목표라는 개념을 D 포털 국어사전의 개념을 빌어,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
 - 다음 검색 국어사전 의미 중

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목표가 정말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을 좀 더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 구체화를 위해 '목표'에 '수식어'를 붙여 보려 합니다. '행동'이 '목표로서 최후의 대상'까지 이르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는 개념입니다.


단기적 목표

목표를 단기적 목표로 이해한다면 '목표는 정말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opellie군의 대답은 'Yes'입니다. 여기에서 '단기적 목표'는 일종의 'small success'가 되기 때문입니다. small success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무언가 행동을 했고 일련의 변화 내지 가치창출을 하고 있음을,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mall success가 주기적으로 산출된다는 건 우리로 하여금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KPI로서 역할을 해줌을 의미하고 우리 스스로에게 일련의 동기부여 내지 자신감 등을 부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개인적 의견으로 우리가 인사평가의 목표설정 Plan 단계에서 이야기하는 목표설정의 SMART 원칙은 목표를 단기적 목표의 개념으로 이해할 때 적합한 원칙이라 생각합니다.


장기적 목표

'시간'으로 '목표'를 수식하여 단기적 목표가 있다면 그 반대(?)라고 하긴 어렵지만, 장기적 목표 역시 생각해볼  있습니다. 목표를 '장기적 목표'로 이해한다면 '목표는 정말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opellie군의 대답은 'NO'입니다. 동시에 목표설정의 SMART원칙 역시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서 '장기적 목표'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Why'라는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위의 국어사전의 의미 그대로 '최후의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기간 목표의 관계

장기적 목표와 단기적 목표를 구분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단기적 목표의 누적을 통해 장기적 목표가 달성되어 간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장기적 목표가 없이 단기적 목표만 존재하면 그 단기적 목표들은 매 상황에 따라 혹은 특정인이나 상황의 이익에 따라 그 방향이 변할 가능성을 갖습니다. 반면 단기적 목표 없는 장기적 목표는 굉장히 지난하고 혼란스러운 긴 시간을 우리가 인내하도록 강요합니다.


목표와 보상의 관계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평가와 보상의 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평가의 시작은 '목표'인데 그 '목표'는 단기적 목표이고 이 단기적 목표가 보상을 만나면 '보상' 자체가 단기적 목표가 되어 상황이나 특정 이익을 '최후의 대상'으로 만들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적 목표는 보상과 분리되어야 하고 동시에 '장기적 목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기적 목표란

이 글에서 말하는 장기적 목표는 단순히 '5년 후 혹은 10년 후 내 모습'과 같은 수준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최후의 대상'으로서 장기적 목표는 MTP라는 용어로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MTP는 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의 약자로 '거대한 열망과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이라 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HR의 미션으로 소개 드렸던 '사람과 조직, 직무의 성장을 돕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미래의 어떠한 모습을 만들겠다가 아닌 현재 내 자신이 해야 할 행동과 역할을 정의함으로써 구체적이진 않지만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도움을 제공합니다.


장기적 목표를 위한 '사고의 힘'

따라서 장기적 목표는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우리들의 답을 찾아가는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연결고리를 위해 우리는 '사고의 힘'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고의 힘은 단순히 열심히 외우는 것이 아닌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과 관찰, 기록과 성찰 등을 통해 확보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opellie 라는 아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원활동 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게 좋았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한 후 우연히 만난 HR을 좋아하게 된 건 HR을 통해 '도움'이라는 가치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적어도 기업이라는 '물리적 범위'에 있는 분들에게 '제도'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HR을 마주했고, 그러한 관점에서 HR을 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사람과 조직, 직무의 성장을 돕는다' 는 나름의 MTP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제된 저 나름의 직무미션인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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