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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Nov 14. 2018

전문성, 존중과 신뢰가 만들 수 있는 조직의 모습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는  모습을 그리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고집스럽고 원칙론자인 타이탄 자발라와 감성적이지만 감성 이전에 사실을 기반으로 상황을 인식하는 워록 아이코라, 그리고 타이탄과 아이코라가 가지고 있는 진지함을 밉지 않은 유머로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헌터 케이드6, 이 셋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화력팀


자발라, 아이코라, 케이드

요즘 하고있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라는 게임에 나오는 어찌보면 전체 스토리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세명입니다. 시나리오를 보면 자발라 아이코라 케이드는 각자 다른 직업군답게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사령관을 맡고 있는 자발라가 일종의 계층적 리더 역할을 합니다. 지시하는 상사가 아니라 앞에서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죠. 그리고 자발라는 이야기하죠.

"우리 화력팀이 필요해. 아이코라와 케이드"라고.

또 다른 등장 인물인 에셔의 말을 빌면 "무조건 때려부시는 것만 할 줄 아는 멍청이"에 해당하는 타이탄 자발라와 케이드의 죽음에 슬퍼하고 그 슬픔에 복수를 이야기하는 아이코라, 전투의 서막을 알리는 시점에 키우는(?)닭을 내세우고 붉은 군단이 쳐들어오자 데이트좀 한다며 여유와 농담을 할 줄 아는 케이드의 조합은 서로 비슷한 점보다는 서로 다른, 어쩌면 MECE에 가까운 개개인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얼핏 조합이 애매해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아이코라와 케이드를 찾는 자발라의 모습에서 보듯 이들의 조합은 완벽함으로 표현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러한 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나름 일관되게 가지고 있는 생각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그 전문성에 대한 상호간의 존중과 신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모습은 공각기동대 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에서도 나타납니다. 공안9과라는 팀이 해체되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질 때 바토가 팀의 해체를 언급하자 소령이 답한 대목입니다.

"우리가 언제 팀인 적이 있었나.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했을뿐." 그리고 말합니다.
"살아 있으면 팀은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다"

팀의 존재에 따라 개인이 결정됨이 아닌 개인이 존재하는 한 팀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어쩌면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에서 언급한 Right People의 가장 적합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게임이니까 그건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니까 라고. 그런데 지난 10여년 간 HR을 해왔고 하고 있는 저는 다시금 물어보고 있습니다. 기업을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는 모습으로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라고.


위 질문에 대한 힌트를 구할 수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고전이라 해야할 수도 있는 IDEO라는 기업의 쇼핑카트 제작 회의 영상입니다.

IDEO Shopping Cart Project


프로젝트 구성원은 각각 자신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학자, 마케팅 전문가, 심리학자, 생물학 전공자 등등으로 말이죠. 쇼핑카트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지만 자신의 관점에서 쇼핑카트를 바라보고 각자 생각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합니다. 설사 그 생각이 우스꽝스러워도 누구도 그것을 비난하거나 비웃지 않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리고 때론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여기에서 계층역할이 작동합니다. 기업에서의 거의 대부분의 일은 기한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개개인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구성원 개개인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과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단지 팀이라는 외형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혹은 팀장이라는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전문성과 상호간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와 존중이 팀이라는 실체를 만드는 형태입니다. 때로는 동등하게 때로는 계층적으로 움직이면서 말이죠.


자발라와 아이코라, 케이드는 어떤 상황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움직입니다. 실제 상황이 악화되고 서로 흩어졌을 때 아이코라와 케이드는 도망가거나 숨은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었죠.  그리고 그들 서로는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그것이 올바른 것일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붉은 군단이 쳐들어왔고 서로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흩어졌을 때 누군가는 도망쳤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발라는 여전히 이야기합니다.

"내 화력팀이 필요해. 아이코라와 케이드"라고.

어쩌면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조직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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