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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Nov 25. 2018

학습하는 조직 - 개인적 숙련

피터 센게 님 도서 '학습하는 조직' 중 개인적 숙련에 대한 주관적 해석

본 글은 피터 센게 님의 '학습하는 조직, 피터 센게, 에이지21' 를 재독하면서 2018년 현재 시점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가미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인용글에 대하여는 인용 페이지를 명시하였지만 본의 아니게 유사한 내용을 표현을 달리 적용한 경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습조직에 대한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HRM을 하는 담당자로서의 주관적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HR을 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한 번은 읽어보셨을 책이겠지만 혹여나 아직 접하지 못하셨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피터 센게 님의 학습하는 조직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한 번 읽어본 책이었고 전 직장에서는 상사분이 굉장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책이 이야기하는 4가지 핵심규율- 개인적 숙련, 정신모델, 공유비전, 팀 학습 - 중에서 개인적 숙련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하여 조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엄밀히 말해 책에서 피터 센게 님이 이야기하는 개인적 숙련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고 어찌 보면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워딩이나 표현상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 숙련 personal mastery' 에 대한 한 개인의 이해를 공유함으로써 학습조직을 위한 '개인적 숙련'에 대한 또 다른 누군가의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1. 개인비전

"사실 어른들은 '성장한 사람들grown ups'이 아니라 '포기한 사람들given ups'이라고 불러야 해요. p197"

대학시절 자원활동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주어진 충고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해도 하루 세 끼를 먹는 게 힘들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현실'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주는 충격은 굉장히 강한 것이었죠. HR을 만나면서 HR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 건 '도움'이라는 가치와 '현실'의 절충점이었기 때문입니다. HR이라는 직무를 통해 '도움'이라는 가치를 일부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HR 1년차부터 이런 생각은 대부분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막혔습니다. '우리 회사에는 안돼' '그건 이상일 뿐이야' 등등의 말로 말이죠. 

개인비전이란 거창한 무언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비전은 우리가 가진 강점을 통해 구체화되고 가고자 하는 바는 같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비전'은 책의 말을 인용하여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 p199'입니다. 따라서 개인비전은 우리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 새로운 목표를 세우도록 하는 (책에서는 '목표'라는 단어 대신 '비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목적의식을 갖게 합니다. 이러한 목적의식은 제 개인적으로는 이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2. 창조적 긴장 vs. 구조적 갈등

창조적 긴장이란 제 글의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정의'에서 이야기드렸던 '문제'의 정의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즉 창조적 긴장이란 현재와 미래의 차이 내지 거리distance 라 할 수 있습니다. 차이를 인지한다는 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발현됩니다. 한 가지 방향은 미래의 상태로 이행하고자 하는 움직임입니다. Krut Lewin의 3step model( unfreezing - moving - refreezing_로도 설명이 가능하겠죠. 다른 방향 한 가지는 현재의 상태를 고수하기 위해 미래의 상태를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짐작하시다시피 전자의 방향이 창조적 긴장이고, 후자의 방향을 구조적 갈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Q1. 구조적 갈등을 만드는 원인은 무엇인가?

Q2. 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이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경쟁'에 기반한 사회경험입니다. 즉 현재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이동을 저항하는 힘은 현재 가지고 있는 편익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낯설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해지면 그 저항하는 힘은 굉장히 큰 변화의 장애요인이 됩니다. 계층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 그 계층적 지위가 변화를 저항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3. 진실에 대한 헌신

'부단히 인식의 지평을 넓혀간다는 의미 p213' 입니다. 이는 개인차원과 정보차원의 두 관점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차원은 일종의 자기성찰 내지 자기인식의 개념으로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고 있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모두에 대해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는 것에 대한 겸손은 자만하거나 타인을 낮게 바라보지 않음을, 모르는 것에 대한 겸손은 타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에 대한 존중을 의미합니다. 좀 더 개념적이지만 그래서 간단하게 표현해보면 '솔직함'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보차원은 정보의 공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조하리의 창을 생각해 보면 내가 아는 영역과 상대방이 아는 영역이 서로 넓혀지는 과정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4. 잠재의식의 활용

'잠재의식 활용, 전체를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다. p216'는 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라는 단어가 조금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개인적인 해석을 붙이자면 '전체를 모두 알 필요는 없다' 대신 '전체의 시스템으로서 연결성을 '이해'할 필요는 있다'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결성'은 우리로 하여금 복잡한 문제에 대하여 현재 우리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가치에 대한 우리 자신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 인식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굳이 A부터 Z 까지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잠재의식을 통해 연결된 그림이 우리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개인적 숙련도가 높은 사람들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 '과정'이나 '수단'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 자체에 집중한다. p219

'결과'에 대한 집중은 잠재의식으로 하여금 우리의 행동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고 나름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을 보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조금은 주관적일 수 있으나 제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프레임으로 책이 하는 이야기를 바라봅니다. 책에 대한 비판이나 반박을 함으로써 제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엇보다 이해력이 낮은 이유로 책을 좀 더 이해하면서 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책의 이야기를 통해 제 생각을 점검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피터 센게 라는 훌륭한 분의 글에 대해 토를 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책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개인의  독서 감상문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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