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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Feb 03. 2019

opellie가 생각하는 전문성의 의미

전문성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 성장을 키워드로 하는 HR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입니다. 흔히 우리가 만나는 단어이기에 친숙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문성이라는 단어에 대해 서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도 크다는 생각을 어느 분과의 이야기 과정에서 새삼 깨닫고는 제가 생각하는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전문성에 대해 다음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Q1. 전문성이란 단순히 지식과 스킬, 여기에 반복된 경험의 양적측면으로 온전히 설명되는 개념일까? 입니다. 생각의 범위를 좁혀보기 위해 흔히 말하는 "내가 다 해봐서 알아" 라고 말하는 분들을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종종 만나곤 하는데 이분들을 우리는 '전문가'라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구분은 해야 할 듯 합니다. 정말 아는 게 없는데 말로는 "내가 다 해봐서 알아"를 말하는 사람과 어설프게나마 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다 해봐서 알아"를 말하는 사람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전자가 아닌 후자를 전문가라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질문의 꼬리를 하나 이어보려 합니다. 

Q2. 일정 수준의 지식과 스킬,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 말하는 이들을 채용하면 조직은 성과를 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 

그리고 질문은 다시 다음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Q3. 이러한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을 우리는 좋은 Good & Great 기업이라 말할 수 있을까? 
Q4. 우리는 위의 질문에 대해 주저없이 YES를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Q5.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 &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어떤 형태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까? 

만일 전문성을 지식의 암기나 스킬의 습득으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어릴 적 경험한 주입식 교육이 탁월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한 교육방식이 빠른 성장에 기여했음을 부인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건 과거의 전문성이 아닌 오늘날 & 앞으로 우리들의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옳고 그름이 아닌 상황과 관점의 변화에 따른 개념변화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성을 일정 수준의 경험의 양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존의 호봉제가 가지고 있던 철학을 인사제도로 그대로 녹여서 활용하면 될 겁니다.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연봉에 대한 조정작업으로 고민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경력과 전문성이 비례한다는 가정이 유효하다면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다시 위의 Q5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성장 & 조직의 성장을 위해 어떤 형태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바라보는 전문성은 크게 다음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일의 본질에 대한 이해

일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비단 해당 일 분야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질에 대한 이해는 단순이 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한다는 의미보다는 그 분야에서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생각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 자신의 경쟁력은 높아질 겁니다. 깊이있게 배우는 것과 생각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배우는 것이라면 후자는 그렇게 배워가는 것들을 기반으로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일 듯 합니다. 이는 주어진 것에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나'를 알아가는 과정

한동일 신부님의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에서는 Ego sum operarius studens라는 명제를 이야기하면서 그 특성으로 '공부하는 노동자'는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서 지식을 머리 속에 우겨 넣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 이라고 말합니다. 그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하고 아는 만큼 더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게 됩니다. 좀 더 구체화하면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고 아는 것에 대해 겸손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옛말과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누군가라면 적어도 '내가 다 해봐서 알아' 라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해본 것도 있지만 안해본 것 역시 많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런 경우에 나는 이렇게 했었는데 관련 자료를 줄테니 참고해보세요. 같게 해도 되지만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바꿔보는 건 더 좋습니다' 라고. 



2016년 늦은 가을 어느 교육을 받으며 만났던 D사의 어느 부장급 엔지니어분의 말을 떠올립니다. 

"Opellie는 본인이 전문가라고 생각해?"

"(화자인) 나는 전문가야.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으로 먹고 사는. 하지만 Opellie는 전문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전문가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야" 


한 2주 정신없이 일하고 오늘 사무실에 나가서 마저 일 정리를 하고 연휴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연휴기간이나마 푹 쉬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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