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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n 23. 2019

why&how관점으로
문제(distance) 바라보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합니다. 여기에서 문제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As-is와 To-be의 간격을 말하며 이를 좀더 실무관점으로 표현하면 우리가 일의 수행을 통해 얻길 기대했던 결과물과 실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결과물의 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와why와 어떻게how입니다. 그러한 차이distance가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부터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집중함을 의미합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성찰reflection의 방식은 이 why와 how를 이해하는데 매우 좋은 도구가 됩니다.


반면 이러한 차이distance를 마주했을 때 왜why와 어떻게how가 아닌 누구who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누구who는 '누가 잘못했는가?'를 의미하며 자연스럽게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은 전형적인 패턴이 이어집니다. 누군가가 차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에 응분하는 무언가를 짊어지는 방식입니다.


위의 두 가지 차이distance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어떤 방식이 옳은가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무엇이 우리와 조직의 성장에 좀더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보면 후자who보다는 전자why & how가 좀더 나은 방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형적으로 책임질 누군가로서 해결방법은 사실상 차이distance가 전혀 좁혀지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러한 방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하지 않거나 회피하도록 만들고 조금 더 나아가면 아무도 애초에 책임질 일을 하지 않는 방향, 즉 도전적인 일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후자의 방식, 즉 왜why와 어떻게how보다 누구who에 더 집중하는 방식이 아직 우리 사회나 조직에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는 이들 중에는 일정 경력과 조직 내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분들이 제법 많다는 점일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이제 사회생활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자칫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에 있습니다.


2019년을 살고 있는데 2006년 HR을 시작할 때 마주했던 모습들이 여전히 보입니다. 우리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2006년보다는 좀 더 변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 변화의 시작점은 차이distance를 인지하는 것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차이를 인지하는 대신 그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누군가가 잘못된 것인양 말하면서 지난 10여년을 살아온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문제를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더 큰 위험일지도 모릅니다.


과거 우리는 종종 누구who에 집중하면서 왜why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소위 누군가에게 '왜 그랬어' 라는 질책어린 말을 던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욱 왜why라는 단어를 어려워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why의 대상을 사람이 아닌 일을 중심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에구속되는사람이아닌사람이만들어가는일이되길바라며 #문제를직시하기

#문제를이야기하는사람을넘어문제에대한대안을만들어가는우리들을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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