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llie Jul 01. 2019

밀레니얼 세대,
공부가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

밀레니얼 세대를 알고자 한다면 공부가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한 단어로 말하면 '다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뭐가 다른지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다르답니다. 심지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현실이니 무언가 다른 게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고하는 방식의 차이가 배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제외하고 말이죠.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저도 이런 비슷한 말을 저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첫 학기 첫 동아리 정기총회 후 어딘가를 가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에 우리는 하지 않겠다며 무리에서 이탈(?)한 저를 포함한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그랬죠. 바로 위 학번만 해도 선배들이 하라는대로 했는데 이번 신입생들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우리들에게 부여된  '다르다'에는 개인주의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지요. 20년 전 제가 다름의 대상의 입장이었을 때와 20년 후 지금 다름의 대상인 밀레니얼 세대가 어쩌면 크게 다르지는 않겠다는 생을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은 기업 특성상 밀레니얼세대라 불리는 친구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밀레니엄 세대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정답 맞추기 시험처럼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상 그들에 대한 이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사람이라는 존재를 특정 몇 개의 단어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는 우리들의 세대보다 더욱 dynamic하리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특정 단어로 단정짓는 건 순전히 우리 자신의 이해를 위한 목적일 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는 공부를 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경험이 많은 분들은 사실 공감을 하기 좋은 요건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 요건이란 공교롭게도 우리가 꼰대라고 불리게 만들 수도 있는 '경험'이라는 요소입니다. 같은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공감을 할 수도 꼰대가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경험'이라는 출발점은 동일하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죠. 리더와 꼰대의 차이점 말이죠. 


일전에 Facilitator의 역할에 대한  Roger Schwarz의 'The Facilitator and Other Facilitative Role'을 인용하면서 Consultant와 Coach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facilitative consultant는 자신의 전문분야the area of expertise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특정 행동이나 프로세스 등의 나름의 답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반면 facilitative coach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스스로 효율성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출처: The Facilitator and Other Facilitative Roles/Roger Schwarz/Organization Development / p409 <-참고로 이 글은 구글에 orgaznization development로 검색하시면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consultant와  coach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우리가 밀레니얼 세대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자신을 정답을 제공해야만 하는 consultant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마치 우리가 리더 혹은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많으므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우리를 몰아세우는 혹은 그렇게 믿는 경우처럼 말이죠. ) 이는 우리가 우리의 경험을 정답으로 간주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 모를 수 있음을 인정함으로서 갖게 되는 불확실성을 이겨낼 자신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반면 coach로서 우리는 경험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합니다.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와 같은 방식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어려운 말들을 들었던 그 시절로 우리 자신을 돌려놓고 같이 느껴보는 것이라 할까요. 이 과정은 비단 상대방에 대한 공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경험을 가진 입장에서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coaching이란 일방향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coach이자 coachee가 되는 구조인 까닭입니다. 


X세대, N세대, Z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 어쩌면 앞으로 또 다른 이름의 '세대'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때마다 앞선 세대는 뒤의 세대에 대해 '다르다'라는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요한 건 앞선 세대의 경험이 뒤에 오는 세대의 생각을 제한하지 않고 그들의 생각을 더욱 넓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일 겁니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HR제도에 대한 이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