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 한 마디에 상처를 입었다면... -올드보이

by 함구

영화를 고를 때마다 항상 고민이 된다.

수많은 영화 중 어떤 영화가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지 생각한다.


최근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어서 영화 '올드보이'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봤다.


올드보이는 일말의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영화였다.

시종일관 영화는 우리에게 진지함을 주었는데 그 진지함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어쩌면 올드보이는 내가 그동안 피하려 했던 영화일지도 모른다.

감정을 어루만지는 영화가 아닌 감정을 찢어놓는 영화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올드보이의 스토리에 호기심을 느꼈다.

최민식이 어떻게 복수를 할까,

최민식의 대척점에 서있는 존재는 누구일까 등에 집중하며 영화를 봤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주인공에 몰입하게 됐고 그와 함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최민식이 연기한 '오대수'는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끝없이 버텼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바퀴벌레보다 더 질기게 사는 그를 보면서 나는 자문했다.

"왜 저렇게까지 살아남아야 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영화 속에서 펼쳐졌고, 정답은 '복수'였다.


하지만 오대수는 복수를 할 자격이 있었을까?

그가 함부로 뱉읕 말에 유지태와 그의 가족의 인생은 끝이 났다.


유지태가 과거를 밝히는 장면이 내게는 몹시 불편했다.

왜 ?나도 살아오면서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쉴 새 없이 떠들어 댔기 때문이다.


내가 한 말이 남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매일 무례함을 범했을 테지.

그러면서 나는 전혀 그 말들을 기억하지 못 하는 역겨운 인간이다.

올드보이를 보면서 이러한 ‘가혹한 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참 불편했다.


말 한 마디가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우리 모두 상처가 아닌 사랑이 될 수 있는 말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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