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을 믿고 사는게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말 한 마디, 눈빛 하나에도 의심을 하고, 벽을 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불신을 줄까봐 제 자신도 의심합니다.
참 피곤하게 삽니다.
며칠 전 영화 ‘곡성’을 다시 봤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어렵고 예술병 걸린 영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달랐습니다.
무심했던 영화가 내 마음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속에서,
저는 종구라는 한 명의 아버지를 따라갔습니다.
그는 딸을 구하려고 무던히도 애씁니다.
부성애도 모성애에 못지 않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합니다.
그는 딸을 구하기 위해서 의심하고, 믿고, 또 다시 의심합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에 의심이라는 괴물에 무너집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사실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많습니다. 혼자 오해하고, 혼자 판단하고..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조금만 더 믿어봤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들이 참 많았어요.
연인 관계,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
좀 만 더 믿어봤으면 다른 결과들이 나타났겠죠.
곡성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누구를 믿을 수 있느냐”
그리고 동시에 말합니다.
“믿지 않으면, 의심만 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가끔은 누군가를 믿는 게 바보 같고,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믿음만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일지도 모르겠다고 말이죠.
그래서 조금씩만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누군가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어보기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