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폭싹 속았수다>에 빠진 이유.

by 함구

자극 없는 감동, 제주 바람처럼 스며드는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이 정도로 조용하고도 잔잔한 울림을 주는 드라마가 나올 줄은 몰랐다.

최근 한국에서 흥행한 시리즈들은 대체로 거칠고 빠르다.

카지노, 수리남, D.P. 같은 작품들에는 폭력성과 선정성이 다분하다.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는 다르다.

거친 파도가 아니라 고요한 물결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조명한다.

아이유와 박보검이라는 슈퍼스타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시선을 끌기 충분하지만,

이 드라마는 ‘스타 마케팅’에만 기대는 무책임함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유 박보검 두 사람 모두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아이유는 거칠고 단단한 제주 여성을 재미있게 표현했고,

박보검은 순하고 우직한 어부의 모습을 따스하게 그려냈다.

두 사람 모두 비주얼도 훌륭하지만 연기 내공도 많이 깊어졌다.

심지어 중년 배우들까지 캐릭터를 탄탄하게 이어받아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이야기는 고춧가루 팍팍 버무린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대중을 유혹한다.

주인공이 성장하고, 사랑하고, 부딪히며 버텨내는 삶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시청자의 삶과 괴리감이 없기에 동질감이 듬뿍 느껴진다.

남녀간의 감정선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져서 더욱 잔잔하다.

첫사랑, 엇갈림, 재회… 익숙한 구조지만 감정의 맛이 다르다.


연출은 참으로 섬세하다. 제주도 풍경은 마치 오래된 필름 사진처럼 따뜻하고 잔잔하게 담긴다.

쇼를 위한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두 눈을 황홀하게 한다.


음악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꾼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국악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청각이 행복해진다.

확실히 음악은 말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인 것 같다.


이야기 속에 사회적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지역 안에서의 여성, 어촌 공동체의 변화, 가난과 불균형 같은 문제들이 캐릭터들의 삶에 스며 있다.

과도하게 소리치지 않고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참 성숙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의미 있는 이유는, ‘자극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데 있다.

욕설도 없고, 신파도 없고, 자극도 없다. 그런데 눈은 계속 <폭삭 속았수다>의 세상에 머물러 있다.

이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적이다.


제주 사투리처럼 낯설지만 정겹고, 바닷바람처럼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드라마였다.

눈물을 강요하지 않지만 먹먹함은 진하게 가슴에 스며들었다.

이야기란 꼭 거창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고 이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꼭 한 번 보는 걸 추천하는 드라마다.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NTA0MTdfMjc1%2FMDAxNzQ0ODcwMjI3MDg3.tgE8ezX31VeWyTZWyz0D2D6yGP9mE0FKvgg-5U5esUUg.knrX8jYlsMH2e8jWUqhjHW-vlSooPNpFwzF_25GfGL4g.PNG%2Fimage.png&type=a340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NTA0MjFfMTM3%2FMDAxNzQ1MjMyMjI1NDA3.Co3AmUr2Dk1o5cT7GxfM0zV44em4VO2tKD4yu1l5GS8g.yaODJl8kGECZ5fjeyCR0YHzpoEMeQ2c86QURkgp50P4g.PNG%2Fimage.png&type=sc960_832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윤석열,이재명의 시대. 이 영화 보면 소름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