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아름다운 이름 3화 : 떡볶이와 함께 깊어지는 사랑
사랑동에 있는 <아름다운 악기사>를 가기 위해 준우와 민서는 토요일 오전 11시에 사랑동 행복 초등학교 앞에서 만났다.
준우 : "민서야 일찍 왔네."
민서 : "응, 약속 시간보다 보통 10분 일찍 나오는 편이야. 내가 기다리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
준우 : "오, 민서~! 타고난 배려가 멋진데"
민서 : "좋게 봐주면 고맙고, <아름다운 악기사>는 어디 있어? (다 알고 있으면서 물어보는 자신의 모습이 재밌어서 민서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준우 : "응 여기서 두 블록 정도만 걸어가면 되니까 금방이야. 같이 가보자."
민서 : "응, 준우야 취업 준비 하느라 바쁠 텐데 시간 내줘서 고마워."
준우 : "괜찮아, 토요일이라서 특별한 스터디 일정은 없거든. 일주일에 하루는 독서도 하고 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주는 이렇게 된 김에 토요일에 쉬면 되지."
민서 : "그래, 그럼 내가 미안하니까 악기사 간 다음에 밥살게."
준우 : "그래, 좋아 그럼 점심은 민서가 사주는 걸로 잘 먹겠습니다."
두 블록을 가니 <아름다운 악기사>가 나왔다. 사실 민서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대충 쓱 둘러보고 오카리나를 하나 구입 했다. 그리고 준우를 부른다.
민서 : "준우야, 가자. 우리 점심 뭐 먹으러 갈까?"
준우 : "응, 점심은 너 좋아하는 거 먹자"
민서 : "그래? 그럼 떡볶이 먹어도 될까?"
준우 : "응, 떡볶이 좋지. 시내에 <미소 분식> 맛있는데 거기 어때?
민서 : "오, 준우~ 떡볶이에 진심이었네. 미소 분식 떡볶이 마니아들만 아는 곳인데, 역시 통하는 데가 있어."
준우 : "민서 너도 마음에 들어 하니까 좋다. 좋아 고고씽!"
민서와 준우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떡볶이 집으로 간다. <미소 분식>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떡볶이가 맛있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 중에 찐 떡볶이 맛집이었다.
민서는 이미 단골인 듯 "이모 안녕하세요. 여기 쌀떡볶이 2인분 하고, 순대 1인분, 어묵 1인분, 납작 만두 1인분 주세요. 쥬시쿨도 하나 주시고요."라고 말하면서 주문을 마친다.
"자주 와봤나 보네. 이모님 얼굴도 알고 있는 것 같은데?"라고 준우가 말하자 민서는 "응, 여기 자주 오던 단골집이야. 떡볶이 정말 좋아하거든."이라고 말한다.
몇 분이 지나자 이모님이 주문한 음식을 내어준다. "민서 남자친구 대려왔네, 잘 생겼는데?"라고 이모님이 웃으면서 한마디 하고 가신다.
민서는 갑자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준우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는 상태라 더 부끄러움을 타는 듯하다.
다행히 준우는 특별한 눈치를 채지 못했다. 둘은 떡볶이를 먹으면서 기분 좋은 데이트를 이어간다. 떡볶이 맛집답게 너무 맛있는 쌀떡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함께 주문한 순대, 납작 만두, 어묵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어묵은 오징어, 고추, 떡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두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배가 고팠던 두 사람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 나간다.
준우 : 민서야, 오카리나 배우는 학생은 몇 살이야?
민서 : 응, 초등학생인데 플루트 배우면서 오카리나에도 관심이 있다고 해서 같이 좀 가르쳐 주려고
준우 : 그렇구나, 민서는 성격이 좋아서 애들이 많이 따를 것 같아.
민서 : 그렇지. 준우 네가 사람 좀 볼 줄 아는구나. 내가 또 애들한테 인기가 많지 ^^
준우 : 좋은 선생님을 싫어하는 애들은 없을 테니까.
민서 : 칭찬해 주니까 기분이 좋은 걸? 고마워 ^^.
준우 : 다 먹은 것 같은데 커피 한잔 할까? 커피는 내가 살게.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이동한다. 사실 준우는 스터디 준비로 바쁘다. 오후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민서와의 만남이 즐거워서 시간을 더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속마음으로 말한다. '저녁에 조금 더 늦게 자면 되지, 오늘은 좀 쉬자고.'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데이트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커피숍으로 걸어가면서 민서에게 매너를 시전 한다. 차가 지나가면서 민서쪽에 가깝게 붙자 "민서야 이쪽으로 와~"라고 하며 인도 안쪽으로 민서를 옮겨 놓고 자신이 차도 쪽을 걸어간다.
준우의 사소하지만 박력 있는 은근한 멋짐에 민서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속마음이 요동친다. '오, 준우 매너도 좋은데? 이거 이렇게 되면 더 관심이 가잖아?'
서로의 핑크빛 무드가 번지는 동안 커피숍에 도착했다. 11시에 만난 두 사람은 벌써 오후 세시가 된 걸 확인하고는 놀라지만 '이 좋은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언급하지 않는다.
준우 : 민서야 커피, 차 어떤 거 마실래?
민서 : 응,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실께.
준우 : 응, 나도 아아 시키려고. 커피 취향도 같네. (뭐든지 같은 걸 발견하니 그저 좋다.)
민서 : 커피는 아아 지. 나 얼죽아야.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준우 : 오, 나도 얼죽아인데. 우리 은근히 비슷한 부분이 많네.
민서 : 오늘 공부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너무 시간 많이 뺏긴 거 아냐?
준우 : 아냐, 오늘은 쉬려고 했어 (사실 오늘 밤새야 할 것 같아)
민서 : 오늘 즐거웠어 덕분에 오카리나도 사고, 떡볶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재밌는 시간이었어
준우 : 나도 즐거웠어. 그럼 우리 다음 주 토요일에도 11시에 한번 더 볼까?
민서 : 다음 주에? 뭐 할거 있어?
준우 : 응, 사실 나한테 영화표가 두 장 있거든 같이 보면 어떨까 해서 말이야
민서 : 오, 나 영화 좋아하는데, 그럼 다음 주에 보자.
오카리나를 핑계로 준우와 만남을 가진 민서나 호감이 있어서 공부해야 하는데 괜찮다는 준우나 참 귀엽다. 풋풋한 핑크빛 기류가 보는 내내 즐거움을 준다.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한 사람의 영화 데이트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둘에게 도는 핑크빛 기류가 어떤 전개를 이끌어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