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아름다운 이름 2 화 : 사랑은 전화기 넘어로 흘러 들어간다
민서 : 준우 맞나요?, 준우 전화번호 맞나요?
준우 : 응, 맞아 민서구나 안녕
민서 : 엇! 나인거 어떻게 알았어?
준우 : 민서야, 지난번에 전화번호 교환 했잖아, 그새 깜박 한거야? ^^
민서 : 앗, 맞다. 내가 정신이 없어. 지난번에 만나서 전화번호 교환 해놓고 깜박했어.
준우 : 응, 무슨 일 있어?
민서 : 응, 다름이 아니고 내가 레슨하는 학생이 있는데 오카리나를 좀 가르쳐 달라고 해서, 어디 제품이 좋은지 물어보려고
준우 : 응, 오카리나는 <아름다운 소리> 악기사가 제일 좋아.
민서 : 아 거기, 사랑동에 있는거 말하는거지?
준우 : 응, 사랑동에 있는 <아름다운 소리> 악기사 알지?
민서 : 지난번에 친구가 갔다와서 들어는 봤는데, 위치를 정확히는 모르는데... 혹시, 시간 되면 같이 가줄래?
준우 : 그래, 이번주에 스터디가 많아서 평일에는 힘들고 토요일에 시간 괜찮은데 그때 같이 가줄까?
민서 : 응, 고마워 그럼 토요일에 연락하자^^.
민서는 플룻 전공자다. 오카리나를 파는 악기상을 모를리가 없다. 전공자에게는 더 우호적인 악기사를 이미 여려군데 알고 있었고, 아름다운 소리 악기사는 사실 그녀의 단골 매장 이었다. 그런데 왜 준우에게 모른다고 같이 가자고 한 것일까?
아마도, 민서는 준우와 조금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과 호감이 있었을 것이다. 첫 만남에 대화가 길게 이어지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다. 덕분에 호감을 느낀 준우에 대해 조금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준우는 처음 만남때 호감을 갖게된 민서가 연락이 와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같은 음식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가진 친구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우도 민서가 조금더 궁금해진다.
민서의 전화가 두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이들은 <아름다운 소리> 악기사를 핑계로 오카리나 매장을 간뒤에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까? 20대의 두 청춘이 그려가는 이야기의 서사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준우는 전공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분좋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속으로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지?'라고 생각해보니 민서와 한 통화가 생각이 난다.
경쾌하고 밝은 민서의 목소리와 토요일에 만나자고 한 그녀의 말이 머리속을 맴돈다. 토요일에 어떤 옷을 입고 가지?라고 고민 하다가 꾸안꾸 스타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색 나이키 운동화에 지난 여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산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흰색 티셔츠를 매칭해서 입어야겠다고 세팅을 마쳤다.
왠지 토요일에 기분 좋은 데이트가 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다보니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 경쾌했던 것 아닐까 싶다. 콧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토요일을 기다리는 준우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민서도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웃음이 난다. '어! 뭐지? 내가 왜 그런거지?'라는 생각을 스스로에 말하면서 "민서야, 너 뭐야, 왜 다 알면서 모른다고 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민서의 속마음이 대답한다. "뭐긴, 너 준우한테 관심 있잖아!"라고 정곡을 찌른 답을 한다.
"맞지, 준우가 매력이 있어." 하하,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민서는 소리내어 웃는다. 민서도 토요일에 입고갈 옷을 코디해본다.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어서 보석이 박힌 7cm 하이힐에 블랙 원피스를 매칭 해본다.
원피스는 가슴 부분에 흰색 브롯지가 장식되어 있는 우아하면서 귀여운 느낌의 옷 이었다. 준우와 만나 걸을때 다리가 살짝 아플 수 있지만 이쁘고 여성적인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옷이라 이렇게 코디를 정했다.
준우와 민서 모두 토요일이 기대되는 모양새다. 두 사람은 어떤 데이트를 하게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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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아름다운 이름 3화 : 준우와 민서의 핑크빛 기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