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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Choenghee Jul 09. 2023

수많은 육아서, SNS 영상, 피드에 대한 단상

엄마에게 많은 부담을 지게 한다.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육아 정보들이 책, SNS, 옆집 엄마를 통해 쏟아진다. 학습놀이, 엄마표 영어표현, 도안을 공유하는 독후 활동, 데일리 루틴, 영어책육아 등등. 게다가 제목도 자극적인 정보들이 많다. 예를 들면, ‘O세 이전에 안 하면 안 되는 ~것들’, ‘~때 꼭 ~하세요!’와 같은 명령조의 것들. 어떤 엄마들은 유치원생의 아들에게 과학 용어들을 가르치며 집에서 실험도 시킨다. 뿐만 아니라 한문, 수학, 역사, 미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육아를 하는 엄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에 엄마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피드를 보게 된다. 혹시 내가 놓친 게 있었던 건 아닐까. 꼭 따라 해야겠어!처럼 생각하며 조바심마저 생긴다. 혹은, 겉으론 쿨한 척 보고 넘기지만 속으론 괜스레 그렇게 해주지 않는 엄마로 자녀에게 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육아에 대해 정말 모르는 엄마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4살 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동료 선생님은 SNS상에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집에서 아이들을 학습시키고 놀아주는 엄마들의 피드를 보고 있으면 자괴감이 든단다. 비교적 본인은 딸에게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어떤 엄마들은 이런 것까지 하더라며 갖가지 육아법들을 알려주더랬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다른 엄마는 SNS에 나오는 모든 것을 다 사교육을 통해 아이에게 시키려고 한다. 건너 건너 어떤 엄마는 자녀를 영유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자녀에게 외국어에 대한 재능과 싹이 보여서일 수도 있겠지만 의대를 목표로 어릴 때부터 인맥을 쌓아가는 목적이 있다고 들었다.


 다양한 엄마들의 육아 정보들을 들을 때면 귀가 솔깃한다. 아 그런 것도 있구나. 오 좋은 방법이야. 대단하다 등등의 반응을 하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조금은 흔들릴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 누구 엄마는 이렇게 한데 하며 우리도 한 번 해볼까 식의 대화를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어리다고 하더라도 자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자녀에게 재능과 적성을 찾을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로감이나 어려움, 스트레스 등을 느끼는 것이 감지된다면 깔끔하게 그만둘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자녀가 흥미와 적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분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것. 이것이 자녀가 있어야 할 육아의 중심이 텅 빙 채 셀 수 없이 넘쳐흐르는 육아정보들에 의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며 휘둘리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SNS가 자신의 교육관, 양육관에 따른 육아를 실천하고자 몰입하는 것도 방해하는 요즘 세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아빠 부모의 교육관이다. 내 자녀를 어떤 사람으로 기르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고, 그 교육관을 기준 삼아 여기저기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육아서, SNS 영상, 피드, 옆집 엄마 등등 너무 많은 육아 정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어디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맹목적으로 따라 하려고, 따라가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부모로서 자녀 교육관의 부재를 의심해봐야 한다. 한편, 교육관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없는 경우 소아과 전문의 등 전문가가 쓴 책을 참고할 수 있다.




 정보의 과잉, 음식의 과잉, 모든 것이 과잉인 시대이다. 무언가를 더 하는 것보다 덜 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자신의 교육관을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 몰입하는 것. 그리고 여타 다른 유입 정보들에 혹하지 않는 것. 번뇌와 혼란, 스트레스를 주는 정보들을 차단하고 피로감 없이 즐겁게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제목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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