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안부 1

by 미리암 최정미


조용히
사과한다


당신들이
나를 키워낸
그 하늘 아래에서


나는
조금 다른 결로
살아보려 애쓰고 있다고


완전히 잘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갑지 않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그 하늘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삶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지금의 나는
그 하늘 아래
잘 지내고 있다고


그 말을
끝내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