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안부 2

by 미리암 최정미


길을 걸어왔다

흙이 묻고
별이 묻고
풀물이 들고
한결같은 사람들에 물들었다

그래서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곁을 내주던 얼굴들
지나치지 않던 사람들

십 년을 향해 걷는다

이제야
살아보려 한다
결핍을 마주하고
노란 길 앞에 선다

직언을 듣고
경험을 듣고
실천을 보고
몸으로 옮긴다

핸들을 꼭 쥔 채
앞을 바라본다

조금씩 전진하며
물러서지 말자고
말한다

흙이 묻고
별이 묻고
풀물이 들더라도
다시 걷는다

이 길이
안부가 되도록
조용히
건넨다

2021년,
멈추지 않고
여기까지 온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