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안부 3

by 미리암 최정미


미래의 나에게 안부

고흥의 바다 곁,
유리처럼 맑은 건물 앞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회사에 올 손님을 위해
숙소를 살피러 왔을 뿐인데
분수 위로 뛰어오르는
은빛 돌고래들 사이로
뜻밖의 상상이 흘러들었다

아직 오지 않은
어느 날의 저녁
이곳 어딘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름으로
축하를 받는 나의 얼굴

웃고 있었는지
조금 울고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 속의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가벼워 보였다

지역이 어디일지는 모르나
나는 여전히
일상의 이유로
어딘가에 서 있고

시간은
이미 한 발 앞서
나를 데려가 보고 온 듯했다

그래서
미래의 나에게
안부를 남긴다

잘 도착했니
너는 아직
사람을 좋아하니
그때도
이렇게 잠깐 멈춰
상상할 줄 아는 사람이니

오늘의 나는
그저 묵묵히
해내야 하는 순간 속에
너를 세우러 가는 길이지만

언젠가
이 상상이
기억이 되는 날이 오면
그때의 너도
오늘의 나에게
안부를 건네주기를

그리고
한마디만 덧붙인다

잘했어
Best는 아니었어도
Good을 향해
계속 걸어왔구나

멈추지 않고
통과해내고 있는
너는
사랑스럽다


https://youtube.com/shorts/9iO0hi_ezXw?si=0eMFIuod-8rLuW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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