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친정집

by 미리암 최정미


아이들과 또 다른 농촌 여행
(친정집)

손녀들은
외할머니 조끼를 입고
무청을 다듬고

이모는
엄마의 어릴 적 모습을
보따리처럼 풀어놓는다

“네”
“아이고”
“잘못하셨네”

그 말을
열심히 듣고 있는 딸래미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나의 과거

친정 마당에
나들이 첫날이
천천히 내려앉는다




2018년 11월 15일

엄마가 계셨던 마당에서의

마지막 김장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