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딸의 김밥

by 미리암 최정미


아홉 해 동안

김밥을 쌌다


소풍을 가던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고


걱정은

길보다 먼저 앞서갔지만


시골의 시간은

아이를 단단하게 했다


딸은 중학생

엄마는 늦깎이 대학생, 졸업반

아빠는 신입생


지난밤

두 수험생을 위해

도시락을 싸는 딸을 보며


남은 두 과목을

끝까지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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