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선택
_난처함 앞에서, 다정함을 꺼내다_
편의점 알바 중,
두건을 쓴 손님을 맞이했다.
그분의 가족은
국물떡볶이를 하나 집어 들었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4분을 기다렸다.
따뜻한 김이 오르며
구수한 향이 퍼지던 순간,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펑’
떡볶이 국물이
전자레인지 안을 가득 채웠다.
순간,
그 공간의 공기가 멈춘 듯했다.
손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연신 “죄송합니다”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누군가의 작은 친절 하나를 떠올렸다.
실수 앞에서
누군가
아무렇지 않은 듯 건넸던 다정한 말 한마디.
나는 그대로 따라 해보기로 했다.
“그 국물떡볶이요,
저도 해보니까 복불복이더라고요~~^^
맛있게 드세요.”
사과 대신
조금은 가벼워진 표정이 돌아왔다.
나는 매장에 있는 박스를 접어
뜨거운 용기를 안전하게 들 수 있도록
작은 받침을 만들어 드렸다.
크게 한 일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의 난처함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선택이었다.
오늘도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