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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 66일 10일 차

거리두기 - 파이랑 거리두기

by 미리암


어떤 간식을 좋아하시나요?

오늘의 제시어는 거리두기입니다.

나이 들어 멈추게 된 초코파이에 얽힌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파이랑 거리두기


어릴 적 상 받으면

서울 가신 우리 오빠,

초코파이 선물로 사 오셨지.

갈색은 달콤한 초코,

흰색은 말랑한 크림.


뜨거운 여름날, 콩밭에 앉아

콩잎을 세며 잎사귀 뜯는

막내 여동생.

가만히 있거라 찰칵,

찰칵찰칵 사진 찍으며

“잘했다” 칭찬하며

초코파이를 안겨주셨어.


둥근달 뜨는 추석날,

어둠 깔린 마을 어귀,

전봇대 가로등 불빛 의지하며

신작로를 기웃거리다 보면

과자 선물세트 한아름 안고 오시던 오빠.


어른이 된 여동생,

칭찬받고 싶었을까.

초코파이 노래를 불렀지.

기쁜 날에도,

우울한 날에도,

힘겨운 날에도.


그러다 어느 날,

노래는 멈췄다.

초코파이 한 조각 남기고,

여동생은 미소 지으며

달빛 아래 새로운 길을 걸었다.


저는 입으로는 "나 밀가루 음식 좋아하지 않아" 하면서도

어릴 적 먹었던 초코파이를 놓지 못하고 작업하는 현장에 항상 등장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끊어 주지 않았더라면 지속적으로 매여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거리 두기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때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 멈춰 세워 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공백포함 668



#글로 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66일 #작가지망생

#초코파이 #집착과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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