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사랑 - 백구 맑음 이와 함께한 계절
백구 맑음 이와 함께한 계절들
2012년 화창한 봄날
시골도시의 작은 마을에는 새로운 손님이 왔다.
풍산개 하얀색 백구가 우리 집에 온 것이다. 그 이름은 맑음이
서울의 한복판 세탁소에서 살던 맑음이는 피부병에 걸려 더 이상은 함께 살 수가 없게 되자
시골 회사농장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피부병으로 인행 털은 모두 다듬어진 상태에서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서울 주택가 근처에 살다가 초록 짙은 자연 속으로 내려온 맑음이는 아스팔트보다
흙으로 다져진 도로를 밟고 다니게 했고 그리고 가끔씩 바닷물이 피부에 좋다고 하여 피부 주변을 닦아주기도 했다. 맑음이의 피부는 흰색털로 점점 복슬복슬 해졌다.
2013년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맑음이는 농장에서 탈출을 했다. 어릴 적 개에 물렸던 경험이 있는 나는
개를 싫어해서 솔직하게 운동을 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묶여만 있는 맑음이의 탈출이 시작되었다.
맑음이의 목줄은 느슨해져 있었고 줄은 어딘가에 걸려 끓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 틈을 탄 맑음이는 드넓은 들녘으로 달아난 것이다.
벼 이삭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여름 논두렁
맑음이는 신난다 달리고 주인네는 잡아라 달리고
열심히 동네를 돌며 돌며 달렸지만 맑음 이를 붙잡지는 못하고 해는 뉘엿뉘엿 저물었다.
저녁밥에 고깃덩어리를 넣어두고 농장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잠복근무를 했다
밤 12시 백구 맑음 이와 농장 입구에서 어슬렁어슬렁 오고 있다.
밥그릇을 사이에 두고 나는 맑음 이를 불렀다.
하지만 맑음이는 미동도 하지 않고 나랑 마주 보고만 있는 것이다.
2-3시간을 그리 시간 보내다 포기하고 나는 맑음이는 밥 만 먹고 새벽에
또 달려 나갔다.
그리고 3박 4일을 실컷 달려다니다 밥 먹으러 왔다가 잡혀 다시 '농장을 지키게 되었다.
외동딸이 혼자 있어도 든든했던 것은 맑음 이가 대문 앞에 있어주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맑음이 도 나이 들고 딸아이도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다.
시골로 내려와 어른이 된 맑음이는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우리와 함께 12년을 보냈다.
밝음이는 우리가 시골동네를 빈집을 구해 이사할 때마다 같이 이사했다.
점치는 할머니옆집에서도, 지네가 자주 출현했던 집에서도, 그리고 마을어귀 동네 성격이 조금 거친
강아지들이 사는 옆집에서도 함께 지냈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가족 백구 루카도 생겼다. 성별은 달랐지만
동생 루카도 잘 챙기는 백구 맑음이는 13년째가 되는 겨울 대문 앞에서 항상 지켜줬던 주인의 딸이 끓여준
황탯국을 먹고 주인아저씨가 강원도 출장길에서 돌아오기 3일 전 하늘의 별이 되었다.
맑음이 잘 지내니?
여기는
네가 탈출했던 여름을 조금씩 보내는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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