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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부아빠 Aug 15. 2024

잔소리라도 잘 들어야 합니다.

다음부터는 잘 새겨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휴일은 휴일답게 보내야 합니다.

늦잠 자도 되는 날이 휴일입니다. 아침보다는 아점을 먹어야 합니다. 아침부터 텔레비전을 켜놓고 에어컨 앞에서 뒹굴거리며 쉬는 게 휴일의 맛입니다. 그래야 휴일 같은 기분이 들고 마음도 여유롭습니다.


 오늘은 공휴일입니다. 휴일답게 보내야 하는데,.. 아내와 카페에 왔습니다. 평소, 아내가 가보고 싶은 카페입니다.  곰돌이케이크, 고구마 케이크, 감자 케이크가 시그니처입니다.

우리가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곰돌이와 고구마 케이크는 품절상태입니다. 몇 개 남지 않은 감자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커피맛은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저 그런 분위기입니다. 창밖 풍경도 별로입니다.


아내는 카페내부와 주문한 음식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습니다.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찍기 위해서 온듯합니다.


카페 화장실을 다녀온 아내는 화장실 인테리어가 너무 고급지고 아기자기하다며 나에게 다녀오기를 권합니다. 난 마렵지 않다며 사양했습니다. 카페 화장실을 보고서 감탄을 하다니....


아내는 집에 오는 차 안에서 흐뭇해하며 찍은 사진을 훌터봅니다. 화장실 사진을 보면서 왜 말을 듣지 않았냐며 핀잔을 줍니다. 다양한 인테리어를 보고 우리 매장에 적용할 게 없는지 고민하고 공부하기 위해서 데려왔는데....라고 말합니다.


아차차~~~~

나는 아내의 깊은 속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따라다니며 짜증만 부렸습니다. 화장실 인테리어를 보지 못한 게 아쉬워집니다.


역시.... 아내의 말은 잔소리라도 진리입니다. 다음부터는 잘 새겨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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