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가끔씩... 무작정 떠납니다.
기분전환이 필요하거나, 갈등과 긴장을 풀기 위해서도 떠납니다.
멀리 떠나지는 못합니다.
가정과 일을 버리고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밤이 너무 늦기 전에 아내를 차에 태우고 떠났습니다.
어디로 갈지도 정하지 않고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최근 우리 가정은 긴장과 갈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내의 스트레스가 폭발 일보직전입니다.
수능을 치른 큰 아들 때문에 부부는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내년에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작은 아들의 성적 때문에 부부는 쓰러질 지경입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아내에게 자녀들의 문제와 갈등에 관하여 이야기 나눴습니다.
참기도 하고 야단도 치지만, 결국엔 우리 부부가 건강하게 이겨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부부는 가까운 강화도로 향했습니다.
석양을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하고, 회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장소입니다.
가는 길에서 보는 석양은 기가 막혔습니다.
달빛에 비친 바다는 그림 같았습니다.
아내가 처음 먹어보는 밴댕이 회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아내는 이제야 조금 웃습니다. 그리곤 나에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우리 가정의 갈등과 긴장감이 조금은 풀어진 기분입니다.
잠자리에 누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간신히 평화를 다시 찾았다는 마음에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뱉습니다.
그리곤 나 자신을 생각합니다.
"이젠 내 스트레스는 어디서 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