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 Apr 20. 2022

#9. 그림을 그리며 생긴 일

전시회를 하다

6개월간의 그림 수업을 통해 일취월장한 드로잉 클래스팀은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클래스의 최종 미션이 전시회였다.

사라져 가는 마을 풍경에 대한 기록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이다.

학교 다닐때 학예회 전시회와 대학 졸업작품 전시회 이후 처음 해보는 전시회이다.

전시회 포스터1
전시장 모습

마을 곳곳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함께 전시한 전시회.

부산진구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전시회장소를 제공받고 일주일간 전시를 했다.

무료전시라 누구든지 와서 보면 되는 전시였다.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평범한 아줌마들의 그림 전시회.

멋드러진 그림들은 아니지만 초심자들의 정성과 순수함이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전시회 내작품

전시회에 내었던  작품이다.

그 동안 그린 마을 그림들중 괜찮은 그림들로 작품을 만들고 이젤에 세워두었다.

액자에 넣기 보다 소박하게 폼보드에 그림을 붙여 빈티지하게 연출하니 오히려 그림이 더 정겹다.

전시장 풍경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은 사진에서 그림의 장소를 찾기도 하고 재밌게 보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고 반응도 좋았다.

전시회를 하면서 우리는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함도 느꼈다.

전시회 포스터2
동천 문화홀 전시장 모습

초보자들인 주제에 두번째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이번엔 다른 팀과 공동전시회 전시회장 한켠에 우리의 작품이 또 전시가 되었다.

어찌 이런 일이!!!

평범한 주민들이 동아리를 하며 이루어낸 전시회였다. 작지만 결코 시시하지 않은 의미 있는 전시회.

전시회 풍경

전시회 분위기는 좋았다. 작은 기념식도 하여 소감 발표도 했다. 마을마다 작은 동아리 형태로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전시회의 기회도 가진다면 우리의 삶이 좀더 풍성해지고 문화발전에도 좋을것 같았다.

마을 내에서 주민들이 함께 하는 문화활동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도 우리의 삶에서 감동을 주는 작은 예술가들이 넘쳐나는 사회.

참으로 멋지다.

초등학교 전시회

세번째 전시는 초등학교에서 요청이 와서 학교내에서 전시회를 하게되었다.

이번엔 액자에 넣은 그림을 두점씩 전시했다.

관람 대상은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었다.

우리 그림은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이었고 보통 엄마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니 더 신기해 했다고 한다.

전시를 감상하고 난 뒤 아이들이 쓴 감상평 중 일부이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진솔한 소감을 써주어서 정말 감동이었다.

전시회는 우리에게 작지만 큰 성취감을 주었다.

우리는 전시회도 연 작가가 된 것이다.

이것이 그림을 그리고 나서 생긴 일 중 하나다.



이전 09화 #8. 마을을 그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