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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 Apr 26. 2022

#10. 그림으로 좋은 일 하기

키다리 언니 재능기부

지난 연말 내가 하고 있는 모임에서 기획한 기부행사가 있었다. 연말에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일이었다.

일명 '키다리 언니 챌린지'

소외계층 청소년 여학생들에게 생리용품을 기부하는 것이었다.

기부 방법은 그냥 돈을 모으기보다 뜻깊은 행사를 통해 하면 좋겠다 싶어 프리마켓 나눔 행사로 시행했다. 방법은 물건 기부나 재능 기부로 물건을 내어 사고 판 수익을 기부금으로 내고, 그림이나 수공예, 특강 같은 재능을 기부하여 나온 수익을 기부금으로 내는 방식이었다.

기부팀을 꾸려 네이버 카페에 장터를 만들고 인스타를 통해 홍보하였다. 주최 기획 책임자였던 나는 재능 기부로 내가 그린 그림을 엽서로 제작해 판매를 했다.

총 8장 한 세트로 내어 놓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30세트를 제작해 거의 다 판매가 되었고 전액 기부를 했다. 너무너무 감동이었고 감사했다.

내가 그린 그림이 엽서로 만들어지는 것도 신기했고제품이 되어 그것으로 수익도 내어보고 기부까지 할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을 했다.

그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일들이 있었을까 싶다.

우리의 기부행사는 성공적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많은 금액이 모였다. 팀을 꾸려 진행했는데 각자의 역할분담을 자발적으로 맡아서 열정을 다한 탓에 일이 척척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트에서 근무하시는 기부팀 멤버가 생리대를 좋은 금액으로 납품 받아주어 엄청난 양의 생리대를 구입했고, 청소녀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주민행복센터 복지과에 계신 기부팀 멤버가 잘 배분을 했다. 이 역시 자신의 역량과 재능이 기부가 된 셈이다. 구입한 생리용품들은 여성청소년 쉼터와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배부가 되었고, 기부처에서 어마어마한 양에 놀랐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골고루 담아 전달이 되었고 전달받은 소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선행은 지역신문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자랑을  하고자 쓰는 게 아니다. 사람들의 작은 선행들이 모여 선한 영향력이 곳곳에서 일어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좋은 곳이 된다고 생각한다. 해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나의 그림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정감 있다는 평을 들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많이 부족한 그림이고 서툴겠지만 나의 순수한 초심이 담겨있어 그림의 느낌은 좋은 것 같다. 내 그림이 좋은 일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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