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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 Apr 18. 2019

면도

젊음의 궁상



처음엔 곡선을 따라 주-욱 부드럽게 잘 나가다가도
조금만 방심하거나 힘을 주면 어느샌가 따끔. 상처를 입어.

마음이 앞서 조급하게 거리를 좁혀서도 안되고
겁이 나서 너무 거리를 두면 닿지 않아.

능숙한 말주변과 상황에 맞는 선물들은
면도크림 같아서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는 있어도
직접적으로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에.

나는 오늘도 면도날을 헹구듯 경건한 맘으로
너를 마주 본다.
솔직함도 좋지만 적절한 거리를 생각하며
네게 상처 주지 않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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