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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 Apr 18. 2019

걱정

젊음의 궁상



세상이 흉흉해서 라는 말로 내가 너를 걱정하는 이유를 포장하기엔
유독 너에 관한 일들은 걱정이 많아지는 나 라는걸 알고 있어.

냉정해져야 한다. 가족의 기대조차 부담일 수 있다.
할 말은 하고 살아라. 라며 세상 둘도 없는 냉혈한처럼 말하던 나였는데
눈썹이 조금만 쳐져도, 먼 곳을 잠시만 응시해도 나는
행여 무슨 고민이 있는 건 아닐까,

통화 대기음이 조금만 길어져도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날에도 나는 길가에 내어놓은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듯
걱정이 커져서 네게 꾸지람을 듣곤 해.

어깨에 기대 쌔근쌔근 잠을 자다가도 너무 조용할 때면
말을 거는 대신 코 밑에 손가락을 가져가 보는 바보 같은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워낙 상상력이 좋아서 그래 라는 말로
상황을 모면해본다.

요즘은 어릴 때조차 단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슈퍼히어로를 가끔씩 꿈꾸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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