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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 Apr 19. 2019

그리면 이루어지는 것들

젊음의 궁상



입고 싶은 옷과 신발을 그리면 다음 달에 내 손안에.
가고 싶은 곳을 그려놓으면 몇 달 뒤 아침엔 그곳에서 커피를.

그렇게 나는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었던 걸지도 모르겠어.
바라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거라고.
사실은 그리지 않아도 지금의 내가 조금 무리해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이었는지 모르지.

그러니까 반대로 오랜 시간 이루지 못한 것들은 그대로
그림 속에만 남아 어떤 날은 나를 괴롭히는 거야.

왜 넌 매번 여기 까지냐고
저것들은 결국 그림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이냐고.
그렇게 우울해하다 또 다른 자기 합리화를 했어.

바라는 것에 크기에 따라 작은 바람은 한 장,
큰 바람은 열 장.

오늘부턴 갖고 싶은 차와 집과
그리고 너와의 결혼식 장면을 열 장씩 그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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