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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 Apr 20. 2019

암기

젊음의 궁상



누군가에 대해 안다는 것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들 이상의 것을
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때론 눈으로 보이는 것부터라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어릴 적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전지현의 이런 점 저런 점을 다른 남자에게
말해주는 장면에 감동해서
나도 누군가의 정보를 잘 기억해 둘 거야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억지스럽다 그렇지 않다를 논하기 전에
결국에 어떤 누군가의 사소한 모습을
기억하는 행위는 그만큼의 섬세함과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눈으로 담는 모습 모습을 기억하고 정리해 두는 일은
설사 그것이 시험기간의 암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가만히 누군가를 떠올리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백문백답을 하던 시절처럼
그 사람의 데이터를 적어나가다 보면
가끔씩 내가 이 사람의 이런 것 까지 알고 있었구나,
그래 이런 걸 좋아하던 사람인데 신경을 못 써줬네
하면서 모든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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