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궁상
사람들을 만나 기분 좋게 웃고 들어온 날에도,
작업에 치여 며칠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지 못한 날에도.
모든 일이 끝난 뒤에 밀려오는 공허함과 이유 없는 불안감에 적응하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들이 많아졌어.
문자 그대로 이유를 모르겠어서
가만히 없는 이유를 만들다시피 생각을 따라가다
스스로의 기대심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일까
라는 생각에서 멈칫거렸어.
너무 멀게 남은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을까.
끝없는 희망고문에 잠들고 일어나 눈을 뜨면 기대하던 어떤 것이 조금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기대감과 변하지 않는 현실을 확인한 뒤의
허탈감이 수없이 교차하는 시간들.
마음에 드는 셔츠에 적혀있던 '남녀 공용'이라는 문구처럼
내겐 해당될 수 없어 거부감이 드는 말 ' 마음 편히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