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궁상
처음엔 너무 맞지 않아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싸웠지.
그래서 난 이건 확실하게 마음의 병이 생기는 짓이야 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자 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들이
나 자신을 옥죄어올 때 너의 털털하고 편안한 성격에 스며들며
나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어.
예술가인척 유난 떠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도
결국 작업을 앞두거나 마감에 치이는 날이면
소위 말하는 창작의 고통 속에서 날이 선채
예민함의 끝을 달리곤 했는데.
모두가 혀를 차며 저자식 성격 이상해.
엄청 티 내네 라며 손가락질할 때에도
무던한 너는 평소같이 나를 받아주었어.
많이 힘들었을 거야.
결국에 너 조차 눈물을 보였을 때
나는 후회하고 반성했지만
그런 진심 어린 사과들과 더불어 다시금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의 무게가 나를 짓눌렀어.
너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끌어안고
독이 찬 몸으로 너라는 해독제를 빌려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요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