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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육일칠 Jun 30. 2024

롯데월드 어트랙션이 말아주는 대형 무지개

태양이 작열하는 롯데월드엔 반드시 무지개가 뜬다. 무지개를 만들어 주는 놀이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이언트 스플라는 급류 타기 형 어트랙션이다.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U자형 레일을 손님을 태운 보트가 좌우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레일에서 내려올 때 폭발적인 물보라를 일으키는 롯데월드 대표 어트랙션이다. 물보라가 사방으로 튀다 보니 안전청결 캐스트는 주변을 돌아다니다 얼굴에 미스트를 맞는다. 어트랙션 담장을 넘어가다시피 붙어있는 어린이 손님을 통제하려다가 미스트가 아닌 물싸대기를 맞기도 한다.


그래도 보트 위 손님의 익룡 같은 비명을 듣는 맛에 자이언트 스플래쉬 주변을 신나서 청소하러 간다. 물론 워낙 안전청결 캐스트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어트랙션을 타며 소리를 지르든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든 쓰레기를 치우느라 바쁘다. 물이 튀어도 놀라지도 않고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가 멀리 보이는 쓰레기통을 청소하러 간다. 그렇게 청소하는 이 캐스트의 본분이 지겨워질 때쯤 물보라와 함께 등장하는 무지개를 목격한다. 무지개가 뜬다는 걸 알고 난 뒤로는 괜스레 무지개가 잘 보이는 쪽으로 청소를 하러 가기도 했다.


자이언트 스플래쉬 주변을 청소하면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물싸대기를 맞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 무지개를 관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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