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blog.naver.com/cjswogudans/222020915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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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나는 작정하고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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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공부랑 운동만 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최근의 변화와 느끼는 점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나오는 아웃풋과 향후 계획도 많이 달라졌다. 또한 사람들이 어떠한 점이 부족하여 늘 고민하고 갈등에 휩싸여있는지도 하나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요가를 지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한정지어 이야기를 전개할 수밖에 없다. 보통 내 수업에 오는 수련생들이 원하는 바는 명확하다. 첫째가 실력이다. 즉 아사나를 잘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가 지식인데, 재밌게도 늘 기능해부학 한정이다(가끔씩 진짜 듣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긴 하다). 셋째가 자유로운 삶이다. 즉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사람들의 실력으로는 택도 없다는 것이 내 현재까지의 평가이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직업, 편해보이는 일, 멋대로 사는 삶을 실제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말 놀라운 천재적인 능력과, 많은 역경을 넘어 온 경험과, 자신의 실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밀고 올라가는 노력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환경에 치여 그러한 조건을 전혀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실 한국인으로 한정지어 말하자면, 개체가 가진 타고난 능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내가 제일 부족하게 타고났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인데, 내가 수능 끝나고 대학교 입학했을 때 몸무게가 49kg이었다. 그러니까 순혈 멸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은 피나는 노력으로 그런 과거를 청산한 지 오래 되었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첫째로 해야 할 일은, 잘 기능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특수부대에 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특수부대 전역할 정도라면 사회에서 어떤 역경이 와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죽어라 버틴 것이다(물론 사회가 더 힘들더라).
잘 기능하는 몸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로는 전반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즉 어느 특정 부위가 긴장되어 있지 않거나, 부상이나 통증이 없거나, 가동범위가 잘 나오거나,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자세를 유지하거나, 행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잃고 잘 기능한다고 볼 수 없다. 초엘리트 스포츠 선수가 아닌 이상 건강함은 기능을 잴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둘째로는 특정 분야에서 잘 움직여야 한다. 즉 자신이 주로 하는 운동이나 수련 체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건강과 기술은 비례하여 상승한다. 건강을 잃으면서 잘 한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으며,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거나 혹은 자신이 잘 한다고 착각할 만한 작은 우물 안의 개구리로서 생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술은 반복이므로 내가 하는 운동을 일주일에 여섯 번은 반복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여섯 번을 다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하루에 적어도 10분 이상은 간단한 운동을 해 주어야 한다. 혹은 언덕이 있는 집에서 실거주하며 강제로 대퇴와 둔근을 강화하는 방법도 존재한다(집세도 아낄 수 있지만 빨래를 자주 해야 한다).
현재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여러 직종 가운데 가장 유망하고 쉬운 일은 운동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는 것이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사실 정말 어렵지만 대체로 현대에서는 돈으로 그 어려움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정말 뛰어난 인재들이 현재 사짜 시험과 공무원시험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분야는 레드오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경쟁하기는 매우 쉽다. 학교로 치면, 내가 평소에 1~2등급을 왔다갔다하는 성적을 갖고 있었는데 500명 정원인 A학교에서 전교 100등 정도를 했다고 하면, B 학교로 전학을 가니 갑자기 전교 10위권으로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불필요한 과열 경쟁은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 사람이다. 쉬운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가야 한다. 그라운드의 수준이 낮다면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는 빛을 더 쉽게 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너무 경쟁이 치열하면 각기 다른 재능을 지닌 인재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 시장의 소비자는 이득을 보겠지만 공급자들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공급의 입장에 서 있는 나로서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셋째로는 지성이 좋아야 하는데, 사실 인간의 능력치로 보았을 때 능력이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운동과 인지이다. 즉 어떤 부류의 앎에서 잘 기능하는지가 자유로운 삶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앎의 기능이 좋다는 것은 백과사전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관계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 가 앎의 기능을 좌우한다. 즉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대략적으로(정확히 계량할 순 없다. 그게 가능한 사람은 붓다와 같이 칭송받아야 한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원리를 얼마나 빨리 깨우치는가가 자유로운 삶과 연관되어 있다.
그 기능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공부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와 같다. 첫째로 지성의 발현기관인 뇌의 기능을 꿰뚫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고,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괴로워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둘째로 본능이 무엇인지, 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본능과 이성을 어떻게 조절하고 억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셋째로 그러한 과학적인 메커니즘에 기반하여 이 사회와 문화를 개략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관계인데, 어렵게 말하면 패턴과 특이성의 조율을 통해 지향성을 분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반복적으로 공부하여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방식에 능통하다면 그때부터 사회를 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종이 원하는 바가 거의 비슷하므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에 맞게 자신의 직업을 가지거나 물건을 제공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이것은 쉽지 않지만 같은 직종에서 계속 일하다 보면 대략적인 욕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
보통 이러한 능력치를 가지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판단력이 아주 빠르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이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피터 린치, 앙리 코스톨라니와 같은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의 복잡하고 정교한 판단력으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사회를 이끌어간다. 수많은 특이성이 결합하여 알 수 없는 논리도식이 창조되며 그것을 창의성이라 한다.
둘째로 글을 아주 잘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이 처음 쓴 내용과 마무리하는 내용이 일치하는 것, 다시 말해 맥락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능력이 좋다. 또한 레퍼토리가 매우 풍부한데 이것은 해마에서 일어나는 고리papez circuit를 말한다. 그것은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 레퍼토리이며 그 레퍼토리 중 자신의 생존에 중요한 내용을 일일이 기억한 것이다. 이는 무한하게 일어나며 대단한 사람일수록 레퍼토리가 풍부하다. 특히 이 레퍼토리는 습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즉 내가 평소에 풍부한 레퍼토리에 마주할 만한 환경에 놓일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세팅하는 것이다. 세팅이 완료되면 나머지는 예측 불가능하게 무한한 가변적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러한 상황에 적응하며 인간의 인지력과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내가 글을 못 쓴다면 그것은 머리에 든 절대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이 거의 없다. 대체로 집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두려움을 넘지 못해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의 백그라운드(즉 잘 기능하는 운동과 인지)만 갖추어주면 자아self는 이 세계에서 아주 잘 맞게 기능한다. 여기서부터는 딱히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의도할 필요도 없으며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 그러나 나의 모든 행동이 이 세계와, 문화와, 사회에 친화적일수밖에 없기 때문에(미리 배선된 뇌 기능에 의한 습관 도식을 형성했기 때문에) 자기 멋대로 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즐거우며, 꾸준히 성장하고, 늘 성공하게 된다. 실제로 실패했음에도 그걸 성공으로 바꾸어버리는 경우조차 존재한다.
자신의 기능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아주 좋은 시도이다. 모든 것이 무가치하거나(과학), 모든 것이 가치가 있다(종교). 어느 점에 서던 간에 둘 다 생각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옳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의미에서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허무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