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요가 아사나
원문 : https://blog.naver.com/cjswogudans/222025127345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어제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은 2년차 블로거이다. 블로그 구독자들에게는 브런치에 글 올리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여기에 몰래 제 2의 살림을 차려보려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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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에 대해서는 예전에 이미 적은 바 있다.
https://blog.naver.com/cjswogudans/221745813831
이 글이 작년에 올라왔으니, 많은 사람들이 '말의 힘'에 대해 상당부분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언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진화론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진화된 신경계통은 '개념 범주화'를 담당하는 영역의 재유입회로와 뉴런 집단 선택이다. 즉 우리가 아주 쉽게 이야기하는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작업기억working memory을 구성하는 뉴런 연결 패턴망을 형성하는 영역이다.
작업기억이란 멀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자전적 되뇌임(스스로에게 말하는 과정)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생각하는 것인데, 이러한 생각의 흐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언어가 필요하다. 생각이란 본질적으로 지향적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가 반드시 존재하고 그 목표를 위하여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이라 한다.
원하는 목표를 얻는다면 생존에 유리할 것이다. 그 목표를 더 잘 얻기 위해서는 더 복잡한 계획으로 예측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뇌의 특정 감각피질에서 출처를 얻는데, 그 부위는 주로 측두엽의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 그리고 두정엽과 후두엽의 경계에 위치한 Angular Gyrus이다(한자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복잡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억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계획을 더 세밀하게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어떻게 폭발적으로 증가되는가? 위대한 신경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역사의 흐름 중 호모 사피엔스가 언어를 발명해 '사물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때부터' 우리 종의 기억력이 압도적으로 증가하였다. 대상, 즉 이미지만으로 무언가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글자 없이 이미지로 처음 보는 동물을 기억한 후 며칠 뒤에 다른 사람에게 그 동물에 대해 설명해보라. 거의 설명이 불가능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인간이 언어를 발명한 지 꽤나 시간이 흘렀다.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종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계획능력을 생존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에 실패할 시 최저임금 이상 받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비단 돈과 같은 요소에만 좌우받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요가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아사나와 언어를 비교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어떤 언어적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사나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가?
첫째로 필수적인 개념을 완전히 정복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이론을 밑에 깔고 가지 않는다.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인데,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로 180도 반대의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내가 정리한 바 있다.
https://blog.naver.com/cjswogudans/222005038468
인체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모른다면 자신이 계획한 행동이 실제로 육체적인 이점을 가져올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사람의 몸은 생각과 실제가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계통이 ATP를 소모하는 에너지 시스템이다. 고강도 운동을 1분 넘게 지속하게 되면 무산소 구간에 계속 머무르게 되고 인체의 산성화가 발생한다. 우리는 이런 상태에 도달했을 때 보통 근육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정의하지 않았다면 산성화를 근 성장이나 근 손상으로 착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계속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자신의 몸을 '태운다'. 그러나 과연 운동능력이 성장하였는가? 혹은 근육량이 늘었는가? 이 두 가지는 다르다. 이 두 계통에서 성장이 일어날 수도 있고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문제는 성장 범위폭은 매우 적을 것이고 오히려 항상성 계통에 문제가 생겨 장기적인 악영향을 가져올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것이 언어의 중요함이다. 인체는 대체로 단기적인 생존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악영향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대신 순간적인 이점을 더 좋아하는 가치계Value System를 장착하고 있다. 이는 주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계통에 의존하는데, 이 계통이 우리의 의식을 유지시켜준다.
만약 풍부하고 정확한 개념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요가 아사나에서 막대한 이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운동에 필요한 계통정의는 많다. 가동성, 안정성, 통증, 근 성장, 신경근 발달, 국소부위 단련 등...
이 중에서 단 하나의 정의만 놓치더라도 한계는 명확해진다. 왜냐면 '모르면 아예 안 하기 때문이다'.
이미 수백개의 글을 통해 나는 인체계통의 대부분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너무 많아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비슷한 내용을 더 깔끔하게 올려보고자 한다.
언어를 이용하는 두 번째 방법은, 삼류 강사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삼류 강사도 인간이라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장 안타까운데, 그 사람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학생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잘못된 방법을 무한 반복하고 심지어 친한 사람들에게 전파까지 하기 때문이다. 마치 다윈이 그의 위대한 개념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종의 이주immigration처럼 말이다.
수준 낮은 사람에게서 배우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피해야 할 요가 선생님의 특징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첫째, 강압적으로 가르치는 지도자에게서 멀어져라. 둘째, 공부하지 않는 지도자에게서 멀어져라. 셋째, 변하지 않는 지도자에게서 멀어져라. 넷째, 꾸준히 수련하지 않는 지도자에게서 멀어져라. 다섯째, 타고나게 아둔한 지도자에게서 멀어져라. 이 사람들이 뱉는 말 한 구절 한 구절이 당신의 뇌를 재조직하게 되는데, 재조직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애초에 재조직'당하지' 말아야 한다.
언어를 이용하여 운동을 조직하는 것은 실제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글이 짧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간 언어의 특징은 다채롭다. 여기에서는 그 모든 것(패턴, 특이성, 경험, 논리, 추상, 계산, 추론, 착각, 왜곡, 지연 등)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으려 한다. 언어를 다룬 다른 장에서 필요하다면 방금 나열한 개념들 중 몇 가지를 다시 설명할 것이다.
인간이라는 종에 있어서는 가슴 근육보다 언어가 우선한다. 가슴 근육을 제대로 키우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당연히 가슴 근육이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