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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바꾸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습니다. 전부터 여러 가지 건강 문제로 제게 상의를 해왔습니다. 젊은 친구가 더구나 체육전공이라 몸은 자신 있다던 친구였지요. 그런데 겨우 40인데 몸이 망가져서 안 좋다고 벌써부터 혈압약, 당뇨약을 먹는 답니다. 겸사겸사 서울까지 가서 만났습니다. 제가 누누이 말한 자연치유의 첫걸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의식했는지 


"요즘은 몸에 나쁜 건 멀리하려고 해요" 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거지요





한정식을 제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식사를 했어요.  생선 고기는 다 자기가 먹는다고 헤벌쭉 웃습니다.

"이런 것도 못 먹고 어떻게 사세요? " 하면서 오히려 나를 걱정아닌 걱정 하는 눈빛을 날립니다. 그런 저는 빙긋이 웃으며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다고 단호하게 말해줬지요.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가 한참 무르익고 카페로 갔습니다. 

그러더니  단 게 당긴다면서 덥석 생크림 케이크와 카페라테 생크림 추가로 주문합니다.

나는 옆에서 그냥 캐머마일 티를 시켰습니다. 당뇨가 걱정되고, 고혈압이 있어도 식성은 잘 안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연신 케이크를 맛있게 먹습니다.






저도 예전엔 생크림, 치즈 , 해산물 정말 좋아했습니다. 자연 식물식으로 바꾸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해산물입니다. 자연식물식을 실행하고 있는 현재의 나와 채소를 싫어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상상하는 것조차 가늠이 안됩니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채소로 만든 음식은  정말 먹기 싫어했었습니다.


초록색만 보면 먹기가 싫어졋어요.  뽀빠이 만화에서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지는 것을 봤어요. 그렇게 열심히 TV 를 봤어도 어린시절  시금치는 먹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여성분들이 다른 이유로 시금치를 싫어하시지만요 '시' 자만 들어가도 시댁 생각으로 시금치조차 안 먹는다는 우스꽝스러운 소리도 있지요.


제 딸이 어릴 때 시금치나물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떻게 나물을 잘 먹지? 그것도 초록색 나물을... 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적에 비하면 우리 아이들이 편식이 훨씬 덜하기에 저를 키워주셨던 고모님들이 칭찬을 해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저를 비롯해  남동생들은 끔찍이도 밥 먹기를 힘들어해서 고모님들이 저희 남매들 키우는 것을 어려워하셨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한의학적으로 비위 기능이 약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를테면  소화 기능이 약해서 많이 먹지 못하는 거예요. 국이나 조림과 달리 채소는  오래 씹어야 하잖아요. 게다가 시금치와 같은 짙푸른 색의 채소로 만든 음식은  비위에 안 맞아 잘 못 먹었던 거지요. 그런데 어른들 특히 부모님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르시고 아이들을 윽박지르기 일쑤입니다.



어른이 되면 차차 더 잘 먹게도 됩니다.  반대로 후배의 사례와 같이 누구의 간섭이 없으니 나빠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식단 바꾸는 것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스개 말로 식단을 바꾸는 것은 '암 정도 걸려야 바꿀 수 있다'라고 합니다. 먹는다는 것은 무의식 적인 영역에 지배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강을 위하여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내 몸에 건강한 것을 넣어주어야 , 내 몸이 건강해 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내 몸에 어떤 먹이를 주느냐가 미래의 나를 결정짓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몸에 어떤 것을 넣어 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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