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목
세상에는 정말 많은 분야의 일들이 존재한다.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한다고 해도
전부 경험해 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그렇게 많은 분야의 일들 중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고,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한편으론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론 많이 부럽게도 느껴진다.
자신의 날개를 펼칠 장소를 만나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연이든, 우연이 아니든 자신이 겪어보고 노력해 보았을 때, '아,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내 날개를 펼칠 곳을 찾지 못한 사람이다.
20대에는 언젠가 찾아내겠지 하는 막연한 기다림에 익숙해서 몰랐지만,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내가 날개를 펼 장소가 남아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장소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나이지만, 현실을 마주하며 조금씩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지금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나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온통 자갈밭이고, 습한 땅에 집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억지로 자리를 잡는다고 이 자리가 내 자리다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나름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비전이 보이는 사람과
그저 떠밀려오듯 자리를 잡고 일을 하는 사람과는 날개를 펼칠 기회 자체가 다를 것이기에, 나는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다.
사실 쉽지는 않겠지만, 날개라는 것이 접어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날개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언제든 다시 펼치고 날아오를 수 있는 순간은 반드시 올 것이고, 나는 그 순간에 더 큰 날갯짓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다고 불평하기보다는, 후에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 하나라도 새롭게 시도해 보는 사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