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9 일
회색 후드집업과 청바지, 그리고 레드와인의 색과 같은 붉은색의 머리카락.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언제나 까만 흑발의 머리였던 그녀는 불과 한 달 사이에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원피스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면,
해외 어딘가 먼 나라의 공주님이라고 착각할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나는 뚫어져라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 끼가 많은 그녀는 춤도 노래도 잘하기에 언제나 나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해주곤 한다.
어떤 노래든 잘 소화해 내는 특색 있는 목소리, 그 목소리로 노래를 하면 항상 따라 부르곤 하고,
춤이라고는 학창 시절 국민체조 밖에는 안 해본 내가
그녀의 춤은 따라 해 보려 노력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이 이런 감정인 것일까.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의 연속이다.
그렇다.
SNS에서, 라디오에서, TV에서 또는 시중에 파는 주류들에서조차 마주치는 그녀.
이 나이 먹고 아이돌의 팬이 되어버리다니...
좋아하는 건 나이를 얼마나 먹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올해 37살이 되는,
나는 매 순간 그녀를 응원하는 한 사람의...
삼촌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