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월
난 내 삶의 많은 시간을 과거를 회상하는데 사용한다.
지나온 나의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과거는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꽤나 많은 답을 주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당연히 존재한다.
나의 경우,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벌어질 많은 일들을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지나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 순간의 나는 언제나 그 시절의 모습과 생각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지나 자라온 나는 그 시절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위에서 언급한 부분같이 과거의 나는 그 시간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초 전도, 10초 전도, 한 달 전도, 1년 전도 모두 과거이지만, 그 순간순간만큼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란 당연히 무슨 일이 있던 항상 흘러간다.
그 흘러가는 시간 속을 살아온 나는, 그 모든 순간들마다 나라는 사람을 남겨두고 오는 것 같다.
지나온 모든 순간이 과거이지만, 나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도 과거를 초단위로 회상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5살 때는,
2008년 여름에는,
서른 살이 되기 전 마지막 날에는.
처럼 말이다.
사실 초단위로 회상해도 같은 이야기로 통하겠지만,
짧은 순간이든, 긴 시절이든, 난 저 시절들의 나를 그 시간 속에 두고 왔다고 느끼기 때문에, 저 시절의 나는 더 이상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지도, 나이를 먹어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내 시계에는 없는 움직이지 않는 시간들이 바로 나의 과거의 순간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