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수
그녀는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정말 좋아했었다.
무엇을 하든 힘들이지 않고 척척해내는 그녀가 멋있기도 하고, 자신이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건방을 떨지 않는 그녀의 겸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너무나 좋아했고,
세상이 모두 나의 편인 듯, 그저 평범하기만 한 나라는 사람을 그녀는 좋아해 주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시간이었고,
같이 있으면 항상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무 모자랄 것 없는 그녀.
역시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한심하게도, 지질하게도 나는 최악의 남자였고,
그렇게 좋아하던 그녀를 질투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언제나 밝게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였고,
나는 그녀의 빛을 반사해 작게 빛나는 달 같은 존재였을텐데, 언제나 밝게 스스로 빛나는 그녀를 그저 좋아하기만 하면 됐을 텐데..
그녀가 없는 곳에서의 나를 돌아보는 순간마다
그녀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그녀를 향한 더욱 넘치는 사랑이 아닌,
나 자신의 한심함으로 발전하여 갔다.
그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의 옆에서 나는 빛날 수 없었고, 그런 나의 옆에 있는 그녀 또한 그 밝기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와의 마지막을 말하던 날,
나라는 달은 그녀라는 태양을 가리어,
온통 깜깜해진 마음을 가지고 자리를 일어났다.
나와 그녀는 마치 일식과도 같이 함께 나란히 서 있을 때 빛을 잃어버렸다.
그녀와의 거리가 멀어진 지금, 그녀가 어딘가에서 또 밝게 빛이 나고 있는지, 나 또한 그 빛을 힘입어 이번에는 조금씩 나아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