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토
그는 그녀와의 아침 식사 시간을 정말 사랑한다.
이른 시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과,
가지런히 정돈되어 놓아 진 식기들,
거의 매일이 같은 식단이지만, 질리지 않는 음식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 보아도 사랑스러운 그녀.
둘은 마주 앉아 식사를 시작하고, 그는 음식을 한입 먹고 그녀를 한번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한입에 그녀의 부드럽고 윤기 있는 머릿결을 바라보고,
한입에 그녀의 너무나도 초롱초롱한 눈빛을 바라보고,
한입에 그녀의 오뚝하고 높은 코를 바라보고,
한입에 그녀의 침을 바른 새빨간 입술을 바라본다.
식사를 마친 그와 그녀는 간단한 뒷정리 후에 함께 출근길에 나선다. 가벼운 포옹과 입맞춤은 그들의 하루를 완벽하게 시작하는 트리거가 되어준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라는 도서를 접한 적이 있다. 오늘의 주제를 보고 대충 짐작은 했지만, 아무래도 관련도서를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선입견을 버리고 글을 써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롤리타'의 내용 자체가 30대 중반이 넘은 남자가 12살 소녀를 대상으로 사랑과 성적욕망에 지배되어 가는 소아성애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시된 문장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상황에 쓰이길 바라면서 위의 글을 가볍게 써보게 된 것 같다.
같은 문장이어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를 때, 문장이 가지는 의미가 달라지는 것.
글을 쓰며 즐거움을 느끼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수 있는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