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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듣는 블루스 곡.

2025.03.02 일

by JasonChoi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감상한 적이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하는 남자주인공 '벤',

엘리자베스 슈가 연기하는 여자주인공 '세라'.

벤은 알코올중독자에 주변 모든 사람을 잃어버리고, 직장 또한 쫓겨나게 된다. 그는 퇴직금을 가지고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그곳에서 눈치 보지 않고 술을 마시며 자신의 인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렇게 그는 라스베가스에서 직업여성인 세라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의지하게 되는 내용이다. 결말이 너무 먹먹해서 항상 기억에 남았던 영화인데, 찾아보니 영화의 원작자 또한 알코올중독자였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블루스 얘기가 아닌 영화 얘기로 먼저 글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영화를 보고 만들어진 블루스 곡이 있기 때문인데, 그 곡은 바로 윤도현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이다.


떠나가 모든 걸 버리고
다시는 이곳을 돌아보지 말고

찬란한 슬픔은 묻어둬
이제는 너와 나 단 둘이서

세상은 날 차버렸고
희망 따윈 잊고 산지 오래야
삶의 끝자락에 서서
마지막 내 영혼을 태우려

여기에 서 있네
사랑을 만났네
취하고 비틀거려도 난 괜찮아

화려한 도시엔
환락뿐이어도
너를 만났기에 난 괜찮아

너의 모습 그대로
나의 모습도 그대로 사랑해
모든 게 다 늦었데도
마지막 내 영혼을 태우려

여기에 서 있네
사랑을 만났네
취하고 비틀거려도 난 괜찮아

화려한 도시엔
환락뿐이어도
너를 만났기에 난 괜찮아


가끔 쉬는 날 저녁, 밤중에 이 노래를 틀어두고 1~2시간을 보낼 정도로 좋아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영화를 보고 나서였는지 몰라도 가사가 너무나 영화내용과 매칭이 잘되고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아 몰입해서 듣게 되는 노래이기도 하다.

나는 혼자서 술을 마시는 취미 같은 건 없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위스키 또는 와인이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오늘 나의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영화와 음악 모두 즐겨보시기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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